“이승엽 나가” 뿔난 팬들 또 야유 쏟아내다…‘충격’ 이승엽, 최초 WC 탈락에도 감독 자리 괜찮을까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탈락 후에 일부 팬들로부터 야유 소리를 들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4위팀이 5위팀에 2패를 당하며 탈락한 첫 번째 기록의 제물이 됐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에 올라 1승 어드밴티지를 얻고도 5위 결정전을 통해 올라온 KT 위즈에 2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는데, 4위 NC에 1차전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올해는 4위를 차지했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또 탈락했다.

3일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1루측 관중석에 남아있던 일부 두산팬들이 '우~' 야유를 쏟아냈다. 일부 팬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후 잠실구장 밖에서는 두산팬들이 수십명 모여서 '이승엽 나가'를 외치며 불만을 표출했다. 구단 프런트를 향해 물러나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해 홈 최종전에서 두산 팬들의 야유를 받았던 이승엽은 2년 연속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의 원망을 들어야 했다. 

공동 다승왕에 오른 곽빈은 2일 1차전에서 1회초 5피안타를 맞으며 4점을 내주며 1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결국 단기전 1차전 초반 흐름을 내주면서 두산은 0-4로 완패했다. 

두산 타선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1~2차전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1차전 1회 무사 1,2루 찬스를 놓쳤고, 6회 1사 1,3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5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안타로 출루했고, 1사 2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가 터졌다. 그러나 2루주자 양석환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좌익수 로하스의 정확한 홈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이후 6회부터 9회까지 단 1명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18이닝 연속 무득점 참사를 당했다.  

두산은 2차전 선발로 나선 최승용이 4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불펜진에서 6회 이병헌이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3루 위기에서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 1점이 결승점이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로 5위팀에 2경기를 모두 패배한 이승엽 감독의 내년 거취가 불안하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을 향해 "너무나 죄송스럽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우리 선수들은 2월 1일부터 오늘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이 제일 고생 많았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갖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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