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를 4-1로 꺾었다. 어느덧 공식전 8경기 무패 행진(6승 2무)이다.
이로써 전북은 ACL2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연승을 달렸다. 앞서 전북은 지난달 치렀던 세부FC(필리핀) 원정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6-0 대승을 거두고 돌아왔다.
전북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티아고-진태호, 김창훈-이수빈-유제호-문선민, 박창우-김하준-구자룡-김태환, 김정훈이 선발로 나섰다. 김두현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B팀 위주의 라인업이었다.
무앙통은 3-4-3 포메이션을 택했다. 에밀 로바크-포라맷 아즈비라이-뿌라쳇 톳사닛, 존 패트릭 스트라우스-피차 아우트라-소라윗 판통-트리스탄 도, 알리 시소코-송웃 크라이쿠루안-자카판 프라이수완, 킷티퐁 푸타우추익이 먼저 출격했다.
전북이 시작부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2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수빈이 수비 뒷공간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다. 문선민이 빠르게 침투하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주춤한 사이 수비에게 막히고 말았다.
전북이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전반 18분 도의 롱패스 한 방에 수비 뒷공간을 노출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내줬다. 그러나 슈팅 직전 김하준이 한 발 빠르게 발을 밀어넣으며 가까스로 걷어냈다.
무앙통이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전반 20분엔 구자룡의 패스를 끊어낸 뒤 로바크가 슈팅했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25분엔 유제호가 수비 지역에서 넘어지면서 공을 뺏겼다. 직후 나온 아즈비라이의 날카로운 슈팅은 김정훈이 몸을 날려 쳐냈다.
문선민이 또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6분 공격 숫자 셋, 수비 숫자 하나라는 완벽한 역습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문선민은 양 옆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대신 그대로 돌파한 뒤 직접 슈팅했다.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공은 골키퍼에게 쉽게 막혔다.
전북이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29분 김태환이 골문 바로 앞에서 골키퍼와 소통 미스로 상대에게 공을 내줬다. 이어진 스트라우스의 슈팅은 우측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갔다.
전북이 또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38분 구자룡이 순간 뛰쳐나갔다가 역동작에 걸리며 뒷공간을 허용했다. 로바크가 이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김정훈이 발을 뻗어 막아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전북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두현 감독은 티아고, 유제호를 빼고 이영재, 박재용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무앙통은 선발 11명 그대로 나왔다.
기다리던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5분 박재용이 수비를 등지고 공을 내줬고, 김태환이 그대로 박스 우측으로 파고든 뒤 크로스를 찍어 올렸다. 이를 문선민이 절묘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머지않아 추가골까지 나왔다. 후반 10분 이영재가 아크 부근에서 김태환이 내준 공을 잡았다. 그는 공간이 열리자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2-0을 만들었다. 전북 팬들은 더욱 신나게 '오오렐레' 응원가를 불렀다.
베테랑 문선민과 김태환이 또 하나의 골을 합작했다. 후반 13분 역습 기회에서 김태환이 속도를 살려 박스 안까지 질주한 뒤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를 문선민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김태환은 어시스트만 3개를 기록했다.
무앙통이 한 골 만회했다. 후반 21분 판통이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들었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22분 문선민을 불러들이고 2003년생 박채준을 넣었다. 잠시 후엔 김창훈을 대신해 권창훈을 투입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2006년생 진태호가 '전주성 데뷔골'을 터트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후반 38분 박스 우측에서 침착하게 한 번 접으며 수비를 따돌렸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골 1도움을 올렸던 세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홈 팬들 앞에서 골 잔치를 벌이며 주축 선수들 체력 안배와 승점 3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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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