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마이애미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로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2024 MLS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콜럼버스 크루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인터 마이애미는 승점 68(20승 8무 4패) 고지를 밟으며 2경기를 남겨두고 MLS 동부지구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인터 마이애미가 리그 정상에 오른 건 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동시에 인터 마이애미는 '동서부 통합 챔피언' 자리에도 올랐다. 동시에 동부와 서부를 합쳐 가장 많은 승점으로 전체 29개 팀 중 1위를 확정, '서포터스 실드'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은 것. 약 1년 만에 꼴찌팀을 우승팀으로 바꿔놓은 메시의 마법이다.
주인공은 역시나 'GOAT(Greatest of all time)' 메시였다. 그는 루이스 수아레스,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함께했던 동료들과 나란히 선발 출전했고,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메시는 0-0으로 맞서고 있던 전반 45분 멋진 가슴 트래핑으로 뒤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아놨고, 순식간에 수비를 2명 제치고 슈팅했다. 그의 왼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이 됐다.
추가골도 메시의 왼발에서 나왔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2-0을 만든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디에고 로시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잠시 후 수아레스의 헤더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승리였다.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 내줬고, 상대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후반 36분 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그러나 상대의 실축으로 위기를 넘겼고, 경기를 3-2 승리로 매조지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해 여름 메시를 영입하기 전까지 MLS 하위권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에도 최하위까지 추락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메시가 합류하자마자 리그스컵 정상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올 시즌 수아레스까지 데려오며 칼을 갈았고, 결국 정규리그 제패까지 성공했다. 메시는 부상 여파로 리그 17경기만 뛰고도 17골 10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기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메시는 통산 46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축구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스페인 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프랑스 리그 1 우승 2회, 코파 아메리카 우승 2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인터 마이애미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MLS 사무국에 따르면 인터 마이애미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시 단일 시즌 최다 승점 신기록(기존 73점)을 갈아치울 수 있다. 구단 역사를 넘어 리그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것.
인터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 형태로 치러지는 MLS컵 우승도 꿈꾸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만큼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 어드밴티지까지 확보했다.
MLS는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서부 콘퍼런스 14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규리그 34경기를 치러 29개 팀 중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팀이 정규리그 우승팀이 된다. 이후 각 콘퍼런스 상위 팀들이 모여 플레이오프를 진행,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필립 앤슈츠 트로피(MLS 컵)의 주인공이 된다.
메시는 "우승해서 행복하다.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목표를 생각해야 한다"라며 "1라운드는 3경기지만, 그 다음에는 한 경기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홈에서 모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을 갖고 있다. 우리가 바라던 것이다. 우린 홈에서 매우 강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인터 마이애미, MLS, ESPN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