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고성환 기자] 문선민(32, 전북현대)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활짝 웃었다.
이로써 전북은 ACL2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연승을 달렸다. 앞서 전북은 지난달 치렀던 세부FC(필리핀) 원정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6-0 대승을 거두고 돌아왔다.
이날도 B팀 위주로 나선 전북은 무앙통을 상대로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5분 문선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10분 이영재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여기에 후반 13분 문선민이 다시 한번 김태환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며 3-0을 만들었다.
무앙통도 후반 21분 한 골 만회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북은 후반 38분 2006년생 준프로 진태호의 쐐기골로 4-1 대승을 완성했다. ACL2 두 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는 화력을 자랑한 전북이다.
김태환과 두 골을 합작한 문선민이다. 그는 김태환과 호흡 이야기가 나오자 "최근에 B팀 경기나 ACL2 경기에서 뛰면서 항상 태환이 형이나 (최)철순이 형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프로답게 경기에 임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런 경험이 많아서 경기장에서도 잘 융합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없었을까. 문선민은 "일단 상대가 강한 팀이기도 하고 우리도 그만큼 준비를 잘해왔다. 그런 부분에서 의심할 여지도 없었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초반엔 실수도 있었지만, 잘 보완하고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전반과 후반 경기력이 달랐던 문선민이다. 그는 "전반 초반에 내게 찬스가 있었고, 중간쯤에도 있었다. 나보다 더 좋은 상황에 있는 동료가 있었다. 더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시야를 더 넓히고,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선민은 "전반 끝나고 감독님께서 내게 주문을 하셨다. 또 코치분들도 내게 '다시 찬스가 올 거다. 그때는 넣을 수 있을 거다'라고 긍정적인 말을 전해주셨다. 나도 이걸 잘 받아들이면서 골까지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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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