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암만(요르단), 서정환 기자] 오현규(23, 헹크)가 홍명보호에 귀중한 추가골을 선물했다.
현재 B조 순위를 보면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1승1무, 4골)이 조 선두, 한국(1승1무, 3골)은 2위다. 한국이 조 선두를 탈환하려면 반드시 요르단을 잡아야 한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민규(울산)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마인츠)-이강인(PSG)이 공격 2선을 꾸렸다. 황인범(페예노르트)-박용우(알 아인)가 뒤를 받쳤고, 이명재(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요르단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모하나드 아부 타하-알리 올완-마흐무드 알 마르디, 모함마드 아부 하시시-누르 알 라와브데-니자르 알 라쉬단-에산 하다드, 후삼 알 다하브-야잔 알 아랍-압달라 나시브, 야지드 아불라일라가 선발로 나섰다.
요르단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4분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하다드가 높은 위치에서 잡아낸 뒤 크로스했다. 아부 타하가 달려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조현우가 막아냈다. 슈팅 과정에서 아부 타하가 설영우를 밀면서 반칙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한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7분 올완이 스로인을 받아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가운데로 패스했다. 이를 하시시가 그대로 슈팅했지만, 우측 골포스트를 때렸다. 주심은 앞선 장면에서 공이 이미 골 라인 밖으로 나갔다고 판정했다.
전반 10분 황희찬이 상대의 거친 백태클에 쓰러졌다. 그는 돌파 과정에서 나시브의 무리한 태클에 발목이 꺾였고, 넘어져 통증을 호소했다. 지켜보던 황인범이 벤치에 안 될 것 같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황희찬은 잠시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기무라 히로유키 주심은 경고도 꺼내지 않았다.
한국이 오랜만에 슈팅했다. 전반 19분 황희찬이 상대 수비와 일대일 싸움에서 스피드로 돌파한 뒤 중앙으로 패스했다. 이를 받은 이명재가 왼발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오른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요르단이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29분 알 라쉬단이 수비 지역에서 패스를 끊어낸 뒤 그대로 밀고 올라간 뒤 먼 거리에서 슈팅했다. 하지만 한국 수비진이 이미 빠르게 자리 잡은 상태였고, 공은 골문 위로 크게 넘어갔다.
이번엔 황인범이 요르단의 위험한 백태클에 쓰러졌다. 전반 35분 황인범이 역습 기회에서 중앙 지역을 빠르게 돌파하는 과정에서 알 라쉬단이 뒤에서 건 태클에 발목을 가격당했다. 기무라 주심은 드디어 첫 경고를 꺼내 들었다. 이어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한국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8분 설영우가 우측에서 한 번 접고 수비를 따돌린 뒤 크로스했다. 이를 이재성이 달려들며 머리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요르단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아부 타하가 빠지고 야잔 알 나이마트가 투입됐다. 알 나이마트는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2경기 2골을 기록한 공격수다. 그는 요르단의 에이스 중 한 명이지만, 갈비뼈 골절 여파로 벤치에서 출발했다.
홍명보 감독도 변화를 택했다. 후반 6분 주민규와 무릎을 다친 엄지성을 불러들이고 오현규와 배준호가 투입됐다. 배준호가 황희찬과 엄지성의 뒤를 이어 왼쪽에 배치됐다. 이강인이 박스 부근에서 절묘하게 돌아서면서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직접 찬 슈팅인 수비벽에 걸렸다.
한국이 큰 위기를 넘겼다. 후반 8분 알 나이마트가 수비 라인 뒤로 빠져나가면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조현우가 빠르게 뛰쳐나가 슈팅 각을 좁히며 공을 막아냈다. 이어진 올완의 슈팅은 높이 떠올랐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고, 요르단이 역습 한 방을 노리는 흐름이 계속됐다. 요르단도 이따금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패스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한국은 후반 17분 황인범이 좋은 퍼스트 터치로 수비를 따돌리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부정확했다.
오현규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23분 박스 왼쪽에서 자신감 있는 스텝오버로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낮게 깔리며 골키퍼 허를 찌르는 오현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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