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오만전(3-1)에 이어 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7(2승 1무)로 B조 선두를 탈환했다. 요르단은 승점 4(1승 1무 1패)에 머무르며 3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민규(울산)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마인츠)-이강인(PSG)이 공격 2선을 꾸렸다. 황인범(페예노르트)-박용우(알 아인)가 뒤를 받쳤고, 이명재(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요르단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모하나드 아부 타하-알리 올완-마흐무드 알 마르디, 모함마드 아부 하시시-누르 알 라와브데-니자르 알 라쉬단-에산 하다드, 후삼 알 다하브-야잔 알 아랍-압달라 나시브, 야지드 아불라일라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 38분 터진 이재성의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설영우가 우측에서 한 번 접고 수비를 따돌린 뒤 크로스했다. 이를 이재성이 달려들며 머리에 정확히 맞혀 마무리했다.
'절친' 손흥민의 공백을 잘 메워준 부주장 이재성의 활약이다. 주장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골까지 터트리면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이재성. 게다가 지난 2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패배를 되갚아 주는 승리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고, 준결승에서 유효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0-2로 패하며 탈락한 아픔이 있다.
8달 전 패배를 설욕한 이재성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기자회견에서도 승리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 아시안컵 패배가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런 마음이 경기장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 오늘 승리가 최종 예선을 준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들이 잘해줬다. 한국 축구가 밝다. 그 가운데에서 대표팀에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 얻고 나아갈 수 있는 경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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