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재성, 오현규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김민재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한국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김민재는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였는데, 승리를 가져와 만족스럽다. 가장 중요한 승리를 챙겨서 기쁘다"면서 "무실점은 수비수가 경기장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결과다. 승리와 무실점을 모두 다 이뤄서 좋다"고 밝혔다.
홍명보호 입장에서 값진 승리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하게 선임됐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처지다. 일각에서는 사령탑이 선수들에게 신뢰를 못 준다며 강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민재는 "선수단 분위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좋다. 팀 외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민재는 "말 그대로 임시 주장"이라면서 "동료들을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들끼리 서로 잘 이야기하면서 원팀으로 잘하려고 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은 요르단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지만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했다.
동료들의 부상에 김민재는 "동료들의 부상이 아쉽지만 요르단 선수들이 거칠게 하려고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의 태클 도중 불행하게 부상이 나온 것"이라면서 상대 탓을 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김민재는 관중석에 요르단에 0-2로 당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8개월 만에 펼쳐진 재대결에서 승리에 일조했다.
김민재는 "8개월 전 아시안컵 때 내가 뛰지 못해 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선수들이 앞선 경기들에서 연장전을 많이 치러 지친 상태였다. 체력이 떨어져서 어려운 경기를 했고, 상대의 빠른 선수들에게 당한 것"이라며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