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까지’ 지독히도 안 풀리는 황희찬, 스태프에 업혀나갔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4년 10월 11일, 오전 05:37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전반 부상을 당한 황희찬이 팀 관계자 등에 업혀 황인범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이재성, 오현규의 골로 요르단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자 했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거듭된 요르단의 태클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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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오만과의 2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7)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4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의 화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공백 메우기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쳤다. 이후 손흥민은 소속팀이 치른 3경기에 모두 결장하며 회복에 몰두 중이다.

결국 홍 감독도 손흥민 제외 결정을 내렸다. 처음 소집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던 홍 감독은 4일 허벅지를 다친 손흥민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소집 제외했다.

홍 감독이 택한 손흥민의 대체자는 황희찬이었다.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던 황희찬은 활약도 좋았다. 지난달 10일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에서는 득점을 포함해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이날 전까지 A매치 68경기 15골로 이번 선수단 중 출전 수는 3번째, 득점은 가장 많았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황희찬이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희찬은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요르단의 공세에 황희찬으로 맞섰다. 그러던 전반 9분 황희찬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압달라 나시브의 거친 태클에 발목이 꺾였다. 황희찬은 고통스러워했다. 더는 뛰기 어려워 보였으나 잠깐 치료를 한 뒤 다시 투입됐다.

황희찬은 언제 다쳤냐는 듯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전반 19분 속도를 살려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었다. 이명재(울산HD)에게 패스까지 연결됐으나 슈팅은 빗나갔다. 부상 우려를 터는 듯했던 황희찬이 다시 쓰러졌다. 전반 20분 이번엔 에산 하다드의 태클에 다시 발목을 다쳤다.

이번엔 황희찬이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결국 교체됐다. 황희찬은 경기 후에도 스태프의 등에 업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황희찬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에도 황희찬 개인으로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황희찬은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다. 리그 6경기에 나섰으나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엔 선발진에서 빠진 채 주로 교체 자원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A매치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부상 앞에 꺾이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황희찬의 부상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라크전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가볍지 않은 부상 상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