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BR 풋볼'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전 감독 플리트는 토트넘이 '월드클래스' 선수를 매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최근 몇 년간 정말로 뛰어난 선수들에 관해 몇 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지난해에는 트로피를 원하는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판매했고, 그전에는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등을 떠나보냈다. 케인의 뒤를 이어 위고 요리스도 곧 떠나갔다"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영혼의 파트너로 불렸던 케인은 2023년 여름 토트넘과 작별했다. 그는 2023년 여름 1억 파운드(약 1768억 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당시 그는 토트넘과 계약 만료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바이에른은 기다리는 대신 거액을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다음 순서는 손흥민이 되려는 모양새다. TBR 풋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대의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여전히 팀에 남아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거의 10년 동안 활약했다. 32세의 나이인 손흥민의 실력은 약간 약화되고 있을 수 있다"라며 "플리트는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토트넘 전설인 그는 이제 마침내 손흥민을 현금화할 때가 됐는지 고민했다"라고 덧붙였다.
플리트는 감독과 스카우트 역할을 맡으며 토트넘과 20년 넘게 동행한 인물이다. 그는 "갈 때가 됐음을 인식한다. 몇 달 남아있는 이번 시즌의 마지막에 토트넘이 손흥민과 어떤 일을 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 손흥민이 1년 계약을 더 받게 될 것이란 이야기가 많다"라고 말했다.
또한 플리트는 "하지만 토트넘이 다른 클럽과 (손흥민 이적에) 합의할 수 있다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가 되지 않을까 궁금하다. 그냥 내 의견이다"라며 이제는 헤어져야 할 적기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다만 TBR 풋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매체는 "플리트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 때가 됐다고 말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중요한 선수다. 손흥민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월드클래스로 불렸다. 그의 득점 생산력은 몇 년 전 득점왕 시절과는 다를지라도 여전히 매우 견고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토트넘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발전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선수다. 그는 무대 뒤에서도 중요한 선수이며 이 역시 저평가돼선 안 된다. 실제로 아치 그레이도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해 왔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에 큰 제안이 들어오면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판매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쉬페르리그 최다 우승(24회)을 자랑하는 튀르키예 최고 명문 클럽이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년 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999-2000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올 시즌에도 리그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갈라타사라이다.
파나틱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매체는 "지난여름 빅터 오시멘을 임대 영입하며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갈라타사라이가 또 다른 월드 스타와 엮였다. 조지 가르디 디렉터가 이 거대한 작전에 관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았다. 갈라타사라이 보드진은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킬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지난여름 케렘 악투르콜루, 테테, 윌프리드 자하 등 윙어들과 결별했다. 이 자리를 다시 월드 스타로 채우겠다는 각오"라며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포착했다. 먼저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할 것이다. 불발되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 계약(FA)으로 그를 스쿼드에 추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갈라타사라이의 관심과 플리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최소한 다음 시즌까지는 토트넘과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지만, 토트넘에선 지난 2021년 재계약 당시 넣어뒀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기 때문. 다년 재계약은 아니더라도 1년은 더 붙잡아두겠다는 생각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소한 한 시즌 더 뛰는 것. 그게 구단의 계획"라고 설명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머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거의 다 결정됐다"라며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남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물론 갈라타사라이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상당한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파나틱은 "토트넘에 대한 손흥민의 반응은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로드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손이 묶인 채 이 과정을 따르진 않을 것이다. 두르순 외즈벡 회장은 조지 가르디 디렉터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했다. 빠르게 손흥민과 사전 미팅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투 더 레인 앤 백'도 손흥민이 충분히 떠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심 손흥민이 1년 전 케인처럼 이적료를 선물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매체는 "손흥민의 현재 시장 가치와 다니엘 레비 회장이 계약 마지막 해였던 30대 케인의 몸값으로 세 자릿수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갈라타사라이가 진정으로 오는 1월 이적료를 제시할 의향이 있다면 시즌 중반 손흥민의 이탈을 배제해선 안 된다"라고 짚었다.
앞서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도 같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손흥민이 계약을 맺고 있는 한 토트넘은 여전히 그의 몸값을 받을 수 있다"라며 "케인이 1년을 남겨두고 1억 파운드에 이적했다. 그렇다면 유럽에는 손흥민을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889억 원)를 지불할 클럽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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