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그런 생각할 때 아니다" 천하의 맨시티가 어쩌다...'8G 만에 승리' 더 브라위너, 단호히 선 그었다

스포츠

OSEN,

2024년 12월 05일, 오후 06:00

[OSEN=고성환 기자] "솔직히 지금은 우승을 바라볼 때가 아니다."
`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 경쟁을 논하지 않는 낯선 상황이 왔다. 케빈 더 브라위너(33, 맨시티)가 타이틀 레이스 이야기에 고개를 저었다.

맨시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3-0으로 꺾었다.

무려 8경기 만의 승리다.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1무 6패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8경기 만에 웃은 맨시티는 승점 26(8승 2무 4패)이 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브라이튼(승점 23)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다만 브라이튼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4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더 브라위너와 제레미 도쿠가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리며 맨시티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일카이 귄도안이 왼쪽을 돌파한 뒤 크로스했고, 이를 쇄도하던 더 브라위너가 머리에 맞혔다. 그러자 골문 앞에 있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방향을 틀어 마무리했다. 

전반 31분 추가골이 나왔다. 더 브라위너가 아크 부근에서 도쿠의 패스를 받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여기에 도쿠까지 득점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후반 12분 폭발적인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밀고 들어간 뒤 직접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남은 시간 실점하지 않으며 대승을 완성했다.

특히 더 브라위너의 부활이 반가웠다. 그는 부상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고, 최근 복귀한 뒤에도 팀의 부진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리버풀전에선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자기 손으로 흐름을 바꿔낸 더 브라위너. 그는 경기 후 "좋다. 내게 좋은 시기는 아니었지만, 극복해야 한다. 모멘텀을 바꿀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힘든 시간이었다.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 우리는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우승 경쟁 이야기에는 손사래를 쳤다. 더 브라위너는 "솔직히 지금은 그런 상황을 볼 때가 아니다. 힘든 시기였다. 우리는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PL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모두가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되고 있다. 모든 팀이 서로의 승점을 빼앗아가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먼저 팀으로서 발전하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몇 달 후에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더 발전하고, 조금 더 (상위권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PL 1위는 리버풀(승점 35)이다. 리버풀은 새로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11승 2무 1패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맨시티와 격차는 어느덧 9점으로 벌어졌다. 맨시티로서는 리버풀보단 2위권을 형성 중인 첼시와 아스날(이상 승점 28)부터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