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후광 기자] V리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명장도 심야 비상계엄 선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경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대사관에서 메시지를 받았다. 다시 자국으로 돌아갈지 말지와 관련해 연락도 받았다. 스페인의 경우 다 돌아오라고 했다더라”라며 “이탈리아 대사관의 경우 집회 및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만 조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가족이 많이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계엄은 해제됐고, 대한민국은 일상을 회복했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이날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개막 후 12연승에 도전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연승 기록에 대해 “압박보다는 걱정이 많이 된다. 팀에 부상 이슈가 있어서 원하는 방식대로 경기를 준비하고 훈련하고 있진 않다. 스케줄도 타이트하다”라며 “당연히 경기를 이겨서 승점 쌓는 게 좋지만, 기록보다 걱정이 앞서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정관장전에서 6연승이 끊긴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사는 것도 마찬가지고 잘 나가다가 보면 항상 그렇게 마가 낀다. 그날은 준비를 안 했다기보다 초반에 흔들렸다. 찬스가 있었는데 그걸 빨리 극복하지 못했다”라며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외박과 휴가를 줬다. 붙잡아 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다들 의욕이 넘쳤을 텐데 안 됐으니 본인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나. 정신적으로 더 쉬게 했다. 오늘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 반등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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