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사진=연합뉴스)
MLB 30개 구단과의 협상은 미국 동부시간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된다. 협상 마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내년 1월 4일 정오(한국시간 1월 5일 오전 2시)다.
지난 4일에는 김혜성의 소속팀 키움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김혜성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고, KBO 사무국도 곧바로 MLB 사무국에 김혜성의 빅리그 도전에 필요한 서류를 넘겼다. 김혜성이 협상 만료까지 계약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포스팅은 끝나고, 내년 11월 1일까지 다시 포스팅될 수 없다.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현지에서 훈련하며 협상을 준비 중이다. 2023년 KBO리그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구단에 MLB 도전 의사를 밝혔던 김혜성은 지난 6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사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며 차근차근 MLB 진출을 준비해왔다.
김혜성은 2017년 넥센(현 키움)으로부터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았고, 입단 2년 차인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갖춰 지난 수년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25세라는 젊은 나이도 강점이다. 특히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아 공백 없이 활동할 수 있다. 올해 연봉은 6억 5000만원이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953경기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다.
보장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5000만달러 계약 기준 보상금액인 937만 5000달러(500만 달러+2500만 달러의 17.5%)와 5000만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키움에 지급한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98억 원)의 ‘대박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원 소속팀이었던 키움에 1882만 5000달러(약 266억 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 영입 유력 구단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지목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지에선 김혜성의 가치를 3년 2400만 달러(약 339억 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김혜성은 지난달 KBO 시상식에서 “포스팅 제안을 하는 팀 중 제가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는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이다. 류현진은 2012년 11월, 역대 MLB 포스팅 금액 4위에 해당하는 2573만 7737달러(약 364억 원)의 거액을 받고 다저스와 협상해 계약서에 사인했다. 김혜성이 MLB 구단과 계약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입성한 9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빅리그 보장 계약을 하면 역대 7번째로 ‘KBO에서 MLB로 직행한 사나이’가 된다.
앞서 류현진에 이어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2020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