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12연승(승점 34)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아울러 이번 시즌 기업은행과의 두 차례 대결서 모두 이기며 우위를 점했고, 시즌 처음으로 1·2세트를 내줬음에도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본단자 감독은 "초반에는 블로킹과 수비가 원하는 방식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그 부분을 개선했고, 디테일한 부분이 나아지며 경기를 잘 풀었다. 베스트 경기였다고는 말 못 하지만, 0-2 이후 좋은 대응을 한 덕에 3-2로 이겼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흥국생명은 각 팀들과 두 번씩 만난 2라운드까지 전승,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 시기까지 11승1패를 거뒀는데 올해는 단 1패도 내주지 않으며 더 '업그레이드'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시즌엔 11승이었어도 (승점 2점만 얻는) 3-2 승리가 많았다. 이번엔 더 좋은 경기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스태프를 비롯한 전체 선수단에서 16명의 교체가 있었음에도, 올해 우리가 어떤 팀인지 계속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만족한다"고 웃었다.
이어 "전승을 거둔 선수들의 강인한 멘탈을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패장'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도 선수들에게 기운을 북돋웠다.
이날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2-0까지 앞서며 첫 패배를 안기는 듯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해 승리를 놓쳤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그는 "2세트까지는 준비한 대로 됐는데, 이후 서브가 급해지고 방향도 안 맞으면서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되돌아본 뒤 "그래도 선수들은 잘 해줬다. 경기야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참 좋았다. 오늘처럼만 경기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패하기는 했지만, 8승4패(승점 22)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과 함께 2라운드를 3위로 마쳤다.
그는 "매번 초반에 어렵게 출발했는데 올해는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본 뒤 "하지만 이제부터가 고비일 수 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잘 버텨줘야 한다. 오늘처럼 투지 있게만 해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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