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풋볼 런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25년에 해결해야 할 4가지 문제-토트넘의 고민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했다.
매체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상황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는 9월 말과 10월 초 부상으로 사이드 라인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쪽이든 손흥민의 폼은 좋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때때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토트넘의 파이널 서드에서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곤 했다. 브레넌 존슨과 도미닉 솔란케가 각각 시즌 10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모두 손흥민 책임으로 돌릴 순 없지만, 토트넘도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토트넘은 리그 17경기에서 7승 2무 8패를 거두며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다. 순위도 11위까지 처져 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부활해야 토트넘도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15년 런던으로 이적한 뒤 토트넘의 핵심 인물이었다. 토트넘이 2025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려면 그가 최고의 활약을 펼쳐야 한다.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이 새로운 해가 되면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힘줘 말했다.
토트넘 공격에서 손흥민을 빼놓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통산 400경기를 넘게 뛰었고,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와 프리미어리그(PL) 기준 구단 도움 1위 둘 다 손흥민의 몫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책임지며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23-2024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작성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다소 아쉬웠던 모습을 완벽히 씻어내는 맹활약이었다.
다만 손흥민은 올 시즌 100% 컨디션이 아닐 때가 많았다. 그는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고, 복귀하자마자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이후로도 후반 이른 시간 교체되는 등 세심한 관리를 받았다.
여기에 노쇠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이었던 정확한 마무리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 그의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7골 6도움으로 나쁘지 않지만, 손흥민이기에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AS 로마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오늘 밤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고, 그런 지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거의 10년 동안 꾸준히 득점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이제는 100%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마도 1년 전쯤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 같다. 손흥민을 무시하는 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난 그런 우려를 경계하고 싶다"라며 "이해가 안 된다. 난 여전히 손흥민이 가진 신체적 아웃풋과 그가 가진 자질, 멘탈적 관점에서 확실히 노쇠화를 느끼지 못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여전히 엄청난 능력과 신체, 자신을 관리하는 방식을 지니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나이 때문에 능력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를 보면 지난 시즌만큼은 아니지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꽤 높은 수준"이라며 "손흥민은 올 시즌 선발 출전에 다소 차질을 빚었고, 꾸준히 뛰지 못했다. 손흥민은 더 꾸준히 뛸수록 많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내 대답은 '아니오'다. 그를 내보내는 걸 경계하고 싶다"라고 못 박았다.
사실 데이터로 보면 손흥민이 토트넘 공격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데이터 MB'에 따르면 그는 PL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많은 90분당 키패스를 기록하고 있고, 90분당 기대 어시스트(xA)도 케빈 더 브라위너에 이어 전체 2위다. 스탯으로 드러나지 않는 손흥민의 공헌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엔 손흥민으로선 경기장 위에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그는 직전 경기였던 리버풀과 맞대결에서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토트넘이 6골을 허용하며 무너진 것도 뼈아팠지만, 손흥민의 발놀림이 무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27일 0시에 열릴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선 벤치 출발이 유력하다. '풋볼 런던'은 "공격진의 누군가는 싱싱한 브레넌 존슨의 다리를 위해 빠져야 한다. 나이 든 손흥민이 될 수 있다"라며 "존슨은 지난 3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뛰어나고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베스트 11에 복귀해야 한다. 손흥민은 리버풀 전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폼을 고려할 때 결장해야 할 선수는 손흥민"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매체는 "손흥민이 벤치로 내려오고, 존슨이 왼쪽에서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은 지난 경기에서 지쳐 보였다. 그는 크로스를 두 차례 시도해 한 번도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고, 드리블 성공률도 50%에 그쳤다. 그 결과 32세의 손흥민은 박싱 데이에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을 수 있다. 특히 경기 일정이 빡빡하고 많을 때는 말이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박싱데이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손흥민이 휴식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토트넘은 노팅엄전을 치르자마자 30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그런 뒤 내년 1월 4일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9일에는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12일에는 탬워스 FC와 FA컵 1라운드, 16일에는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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