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라" 외치던 홀란, 이젠 PK도 못 넣네..."왼발잡이 맞아? 형편없는 슈팅"→"2부 공격수 같다" 혹평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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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4년 12월 27일, 오전 05:11

[OSEN=고성환 기자] 엘링 홀란(24)과 맨체스터 시티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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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버튼과 1-1로 비겼다. 

또 고개를 떨군 맨시티다. 공식전 3연패를 끊어내긴 했지만, 6경기째 승리가 없다. 맨시티는 지난 10월 안방에서 사우스햄튼을 1-0으로 꺾은 뒤 13경기에서 1승 3무 9패에 그치고 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에버튼(승점 17)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6위 자리도 위태롭다. 맨시티는 승점 28로 아직 6위에 올라 있긴 하지만,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28)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26), 풀럼·브라이튼(이상 승점 25)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추락할 수도 있다.

맨시티는 4-1-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엘링 홀란, 제레미 도쿠-베르나르두 실바-필 포든-사비뉴, 마테오 코바치치, 요슈코 그바르디올-네이선 아케-마누엘 아칸지-리코 루이스, 슈테판 오르테가가 먼저 출격했다.

에버튼은 4-5-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도미닉 칼버트르윈, 일리망 은디아예-압둘라예 두쿠레-이드리사 게예-오렐 망갈라-잭 해리슨, 비탈리 미콜렌코-재러드 브랜스웨이트-제임스 타코우스키-시머스 콜먼, 조던 픽포드가 선발로 나섰다.

골대가 맨시티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3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뒤 포든이 크로스했다. 이를 그바르디올이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맨시티가 불운 뒤 행운으로 웃었다. 전반 14분 도쿠가 좌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전진 패스를 넣었다. 침투한 실바가 그대로 슈팅했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바가 멀티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33분 홀란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머리로 떨궈줬고, 포든이 수비를 끌어당긴 뒤 빈 공간으로 패스했다. 실바는 더 전진하는 대신 논스톱 아웃프런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에버튼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6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두쿠레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고, 이를 아칸지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흐른 공을 받은 은디아예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에버튼으로선 3경기 만에 침묵을 깨고, 맨시티로선 최근 13경기 중 12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맨시티가 다시 앞서 나가지 못했다. 후반 6분 사비뉴가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홀란의 슈팅이 픽포드에게 완벽히 막히고 말았다. 실축 직후 홀란이 다시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봤으나 오프사이드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좌절했다.

양 팀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버튼은 후반 25분 칼버트르윈 대신 아르만도 브로야를 투입했고, 맨시티는 후반 30분 도쿠를 불러들이고 케빈 더 브라위너를 넣었다. 에버튼은 후반 36분 은디아예의 부상으로 예스페르 린스트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맨시티는 마지막까지 승점 3점을 위해 공격을 펼쳐봤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 에버튼에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하며 역전골을 내줄 뻔했다.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맨시티로선 홀란의 PK 실축이 뼈아팠다. 영국 '골닷컴'은 그에게 평점 3점을 줬다. 매체는 "포든의 러블리한 패스를 최대한 활용하기엔 충분히 날카롭지 못했다. 또한 PK 스팟에서 픽포드를 꺾지 못하고, 직후 오프사이드에 걸린 것만 봐도 그의 자신감 부족을 요약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폴 로빈슨도 홀란의 PK를 지적했다. 그는 "좋은 선방이었지만, 정말 형편없는 PK였다. 왼발잡이가 찬 것 같지 않았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매튜 업슨도 홀란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픽포드의 선방이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즐긴다"라며 "후반전 맨시티는 정말 좋게 출발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그랬다. 하지만 홀란이 PK를 놓친 건 지금 이 팀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홀란은 리그 첫 7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며 압도적 리그 1위를 달렸다. 하지만 그는 이후 11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다. 'BBC'는 "홀란은 최근 12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우리는 그가 4경기에서 12골을 넣는 데 익숙하다"라고 짚었다.

팬들도 "홀란의 추락은 정말 놀랍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부터 챔피언십(2부리그) 스트라이커처럼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을 홀란을 리오넬 메시에 비유했다. 메시가 이렇게 득점 가뭄이 심했던 적이 있나?"라며 놀라워 했다.

특히 홀란은 너무나 자만했던 과거가 있기에 팬들에게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아스날과 2-2로 비긴 뒤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겸손하게 있어라"라고 두 번이나 외치며 시비를 걸었다. 게다가 이를 들은 가브리엘 제주스가 항의하자 "무슨 말이야? XX 꺼져. 광대 자식아"라며 욕설을 뱉었다.

공교롭게도 홀란은 아스날전 이후 득점 행진이 꺾이고 말았다. 게다가 맨시티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4시즌 연속 PL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선 홀란부터 살아나야 하는 맨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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