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32)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팀에서는 자유계약 선수가 되기 직전임에도 도 재계약 소식이 없고, 전술적으로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과의 2024-25 EPL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리그 5경기서 1승4패로 부진한 토트넘은 7승2무9패(승점 23)를 기록, 20개 팀 중 11위에 머물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후반 36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될 때까지 약 81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옆 그물을 때리는 프리킥 슈팅으로 위협적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최근 손흥민은 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과 2025년 6월 30일까지 계약돼 있는 손흥민은 4일 뒤인 2025년 1월 1일까지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계약신분을 얻는다.
일반적인 경우 구단은 동행을 이어갈 것인지 자유계약 이적을 허용할 것인지 미리 정하는데, 토트넘은 깜깜무소식이다.
토트넘이 고민하는 사이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동안 사우디의 '오일 머니' 러브콜에도 "EPL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거절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 "토트넘에서 더 오랫동안 뛰며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의사도 넌지시 비쳤는데, 토트넘이 1월 1일을 불과 4일 앞두고도 입을 열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안팎으로 어수선해 힘이 나지 않는 손흥민인데, 그라운드 안에서의 상황도 우울하다.
손흥민은 빠른 스프린트를 활용한 측면 돌파가 최대 무기인데, 이날 노팅엄전에선 팀의 공격 전개 스타일상 손흥민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선 건 좋았지만 손흥민이 배후를 돌파할 공간이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특별한 대안 없이 노팅엄의 밀집 수비 앞을 배회, 무기력한 공격을 펼쳤고 손흥민 역시 답답한 흐름 속 빛을 잃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주저하고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평점 3점을 줬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날 좋은 포지셔닝을 갖지 못했는데, 이는 손흥민 개인뿐 아니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문제일 수도 있다"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활용하는 방식에도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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