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2015년 이후 핵심 손흥민 제대로 못하는 중".
이로써 토트넘은 리버풀전 3-6 대패에 이어 노팅엄에도 무릎 꿇으며 연패에 빠졌다. 리그 성적은 18경기 7승 2무 9패(승점 23). 이제는 11위 자리도 위험해졌다. 손흥민도 선발 출전해 81분간 뛰었지만, 침묵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 "토트넘이 손흥민 현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결정은 이미 클럽 내부적으로 확정된 분위기이며, 공식 발표만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여름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서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옵션이 발동되면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게 된다. 이는 올 시즌 직후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려던 빅클럽들의 계획에 큰 차질을 끼친다.
올해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손흥민이 토트넘과 장기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계약 기간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선택할 예정이다.
손흥민을 ‘레전드’ 대우해주지 못하고 있단 주장이 있는 반면 토트넘이 오히려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단 시선도 존재한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년 연장이면 에이징 커브 우려를 받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급 인상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건 양측 모두에게 윈윈이다. 2026년에도 손흥민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활약을 펼칠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 4월부터 손흥민 계약 1년 연장 보도가 나왔고 7~8월엔 가디언, 더 선, 이브닝 스탠다드, 디 애슬레틱이 같은 내용을 한 번씩 모두 다뤘다. 이견이 없었다.
특히 지난달엔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손흥민의 헌신이 토트넘의 인정을 받았다며 마치 1년 옵션 활성화가 큰 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얘기했다.
토트넘은 아무런 입장 발표 없이 손흥민 마케팅만 잔뜩하는 모양새다. 손흥민의 A매치 득점 뒤 이를 기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토트넘 팬들의 "재계약 발표는 안 하냐"는 엄청난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내년 여름 손흥민 나이 33살에 늦지 않게 이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텐데 이 마저 쉽지 않다.
설상가상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에 대해 냉정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풋볼런던은 25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25년에 해결해야 할 네 가지 문제를 언급했다. 손흥민의 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지목했다.
풋볼런던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폼이 좋지 못했다.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토트넘의 공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골은 예상만큼 나오지 않았고 솔랑케와 브레넌 존슨이 팀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토트넘이 내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선 지난 2015년 토트넘 합류 이후 클럽의 핵심 선수였던 손흥민이 정상급 활약을 펼쳐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3-6 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전 패배로 2연승의 상승세가 끊겼고 손흥민의 3경기 연속골도 불발됐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을 마친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은 현재 리그 선두이자 최고의 선수들과 조직력을 갖췄다. 리그 1위를 달리는 이유가 있다"며 "실수를 하면 바로 대가가 따른다. 리버풀은 정말 좋은 팀"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축구는 항상 위험하다. 뒤로 물러섰을 때도 실점할 수 있다. 경기 계획은 좋을 때든 힘들 때든 지켜야 한다. 오늘 패배가 선수들과 팬들, 클럽에게 무척 힘겹지만 우리는 함께 움직여 더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브미스포르트는 20일 전 세계 최고 레프트윙 10명을 선정해 소개하면서 손흥민을 전 세계 최고 레프트윙 6위로 언급했다.
기브미스포르트는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다. 토트넘에서 항상 사랑받는 선수인 손흥민은 지난해 케인이 팀을 떠난 후 주장을 맡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7골-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 획득을 이끌었다. 올 시즌 초반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