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림픽‧월드컵 잇따라…IOC·FIFA도 긴장 [트럼프 2.0]

스포츠

뉴스1,

2025년 1월 19일, 오전 06: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취임으로 미국에서 세계적인 행사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를 앞둔 체육계의 두 거대 단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도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통해 대통령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IOC와 FIFA도 상황을 주시하게 됐다.

미국은 트럼프 임기 4년 동안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다.2026년 캐나다,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을 진행한다.올림픽과 월드컵 모두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두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주관 단체와 개최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AP통신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자 "비자 발급과 보안 제공을 비롯한 각종 이슈가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해야 할 사항이다. 그 과정에서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OC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IOC는 트럼프 1기 행정부와 관계가 딱히 우호적이지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17년 6월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2024년 및 202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후보로 LA와 프랑스 파리를 놓고 면담했다. 그러나 회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IOC 대표단이 미국에 방문할 때 관련 사진이나 보도자료 등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최근 IOC가 강조하는 양성 평등성 강화도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도 상반된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트랜스젠더의 광기를 멈추겠다"며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BBC는 "종목마다 성별 자격 정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둔 IOC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러시아가 2022년 2월벨라루스의 지원을 받으며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하자,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파리 올림픽 참가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러시아와 벨라루스선수는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중립 선수는 대회에서 자국 국기를 사용하거나 국가를 연주해서는 안 되고 단체전도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이가 긴밀, 2028 LA 올림픽에서는 러시아의 출전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IOC가 반대해도 개최국 미국이 주장한다면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FIFA도 긴장이 되지만 IOC와 비교하면 여유가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미국이 주적으로 삼은 이란의 출전이 유력하다. 미국은 이란과 국교가 단절된 상태로 이란인들의 입국이 어려운 처지다. 이에 FIFA는 빠르게 잠재적인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소통 채널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이민자에 대한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에도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이는 캐나다, 멕시코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의 스폰서 유치 등이 우려될 수 있다.

FIFA 입장에서는 다행히 트럼프 당선인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그동안 좋은 사이임을 몇 차례 선보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할 당시 두 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다. 또한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하는 등 가까운 사이를 자랑했다.

우려 속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올림픽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일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한 나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대회 준비에 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