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는 기회, 베테랑은 책임감” 이숭용 감독, 계약 마지막 해 베테랑 캠프 불참 왜 허락했나 [오!쎈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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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월 19일,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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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2025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출국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타이브레이크가 끝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리뷰를 했고 방향성을 잡았다. 올해는 5강에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성적과 육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SSG는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머물렀다. 5위 KT와 정확히 동률을 기록했지만 5위 결정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숭용 감독은 마지막 단판승부에서 패한 아쉬움을 안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은 냉정하게 평가하면 아쉬움도 있고 부족함도 있지만 그래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정)준재나 (박)지환이, (고)명준이 등이 야수쪽에서 나왔고 투수쪽에서는 조병현, 한두솔이 성장을 해줬다. 한 시즌에 5명 정도의 자원을 얻은 것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그 친구들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팀이 좀 더 탄탄해질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지난 시즌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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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베테랑 야수 6명(최정, 한유섬, 오태곤, 김성현, 이지영, 김민식)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1차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캠프에서 몸을 만들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차 캠프부터 1군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례적인 스프링캠프 운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주전 포수 2명이 모두 1차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렇지만 이숭용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그 부분에서 많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다들 이원화라고 하지만 나는 체계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구단 방향성은 리모델링이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고참들에게는 책임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난해와 똑같이 베테랑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우리 베테랑 선수들은 진짜 가만히 놔두고 부상을 안 당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충분히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6명의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설명했다. 

“팬들께서 우려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도 알고 있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나 역시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그래서 체계화를 시킨 것이다. 작년에 비행기를 타는 시간이 너무 길다보니 너무 힘들어하더라. 베테랑들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에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이런 결정을 내렸다. 다들 10년 이상 프로 생활을 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우리 베테랑 선수들은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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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수들이 1차 캠프에서 빠지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야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이 빠졌으니까 단체 훈련은 조금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으려고 이야기를 했다. 엑스트라 훈련도 많이 할 계획이다. 연습량은 늘어날 것이다. 우리 베테랑 선수들은 연습량이 어마어마 하다. 어린 선수들이 그 베테랑들을 이기려면 더 많이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1군 캠프에서 감독이 보는 앞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올해 KBO리그에는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는 감독들이 많다. 5명의 감독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숭용 감독도 그 중 한 명이다. 재계약이 걸린 시즌인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도 크다. 그렇지만 이숭용 감독은 “작년에도 고참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올해도 똑같이 선택권을 준 것은 작년에 내가 말한 것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재계약이 걸렸다고 선수들을 모두 이끌고 간다면 선수들이 1년 동안 나와 쌓았던 신뢰나 믿음, 소통하는 부분이 좋아질까 스스로 물어봤다. 물론 재계약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없더라도 우리 팀이 좀 더 견고하게 갈 수 있는 방향이 육성이기 때문에, 그리고 고참 선수들에게 그런 책임감을 충분히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선택권을 준 것이다”라고 베테랑 선수들을 향한 굳은 믿음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