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구단 홍보팀은 지난 16일 ‘2025 미국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과 함께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KIA는 오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한다. 그리고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1차 훈련을 치른다.
KIA는 3일 훈련 후 1일 휴식 일정으로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2월 19일에 귀국해 하루 뒤인 20일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건너가 긴 구장에서 3월 4일까지 2차 훈련을 치를 예정이다.
KIA는 그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주로 치뤘다. 이곳은 KIA 뿐만 아니라 다수의 한국프로야구팀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15개 팀의 스프링캠프가 애리조나에 있어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애리조나는 플로리다주와 함께 메이저리그 양대 스프링캠프지일 만큼 2월부터 온화한 날씨를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이상기온에 의한 추운 날씨 때문에 애리조나를 찾았던 다수의 한국프로야구팀들이 고생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팀코리아’ 선수들도 애리조나에 모여 훈련을 하다 차가운 날씨를 만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때문에 애리조나를 찾는 한국프로야구팀들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올해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차리는 팀은 LG, NC 그리고 키움 단 3개팀 뿐이다. 과거 6~7개 구단이 몰리던 것에 비하면 인기가 많이 떨어진 셈이다.
KIA가 선택한 어바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도 한인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때문에 이곳에서 캠프를 치르면 한국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음식과 문화 등 모든 것이 갖추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영어를 못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정도다.
이에 비해 어바인은 마음만 먹으며 한국식 유흥문화를 모두 다 접할 수 있다. 도우미가 있는 노래방은 물론 한국식 유흥업소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게다가 조금만 움직이면 카지노도 지척에 널려있을 정도다. 때문에 애리조나에 비해 선수들이 일탈할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다.
최근 술자리에서 빈병으로 지인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전 프로야구선수 정수근이 좋은 예이다. 그는 과거 OB(현 두산) 시절 찾았던 미국 하와이 전지훈련 중 쉬는 날 새벽까지 한국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현지교민과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해외전지훈련지에서 프로야구선수들의 일탈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과 달리 카지노가 합법인 미국에선 누구든지 손쉽게 도박을 할 수 있다. 몇 년 전 애리조나를 찾은 한국프로야구팀 가운데 몇몇 선수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던 모습이 현지교민에게 목격되며 구단내 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KIA는 지난해 우승팀 답게 올해도 발빠른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2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구단의 통큰 지원으로 선수단 전원이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서 미국으로 출국한다. 어바인의 좋은 단독 환경도 우승팀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반면, 영어를 못해도 의사소통은 물론 다양한 한국식 유흥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선수들은 물론 구단차원에서 캠프기간 내내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실수와 사고는 예고편 없이 순식간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사진=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