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 먹튀 전락...'오타니 라이벌' 시애틀과 초라하게 마이너 계약, 日 복귀 없다

스포츠

OSEN,

2025년 1월 19일,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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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드디어 행선지를 결정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가 마무리 됐다. 반면, 고교시절에는 사사키만큼 각광을 받았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군림했던 후지나미 신타로는 같은 날 초라하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후지나미는 1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 

영욕이 모두 감겨 있는 후지나미의 야구 커리어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후지나미는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오타니의 라이벌로 꼽히며 동시에 주목을 받았고 비교됐다. 일찌감치 160km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모았고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지만 이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제구 난조에 사생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후지나미는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을 접지 않았다.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16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지만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7억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난조를 겪었고 오클랜드는 후지나미를 비교적 빠르게 포기했다. 대신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오클랜드에서는 34경기(49⅓이닝) 5승 8패 3홀드 평균자책점 8.57로 고전했다.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된 이후에는 30경기(29⅔이닝) 2승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최종 성적은 64경기(79이닝)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의 기록을 남겼다.

대신 후지나미는 최고 102.6마일(165.1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또한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은 데이터들 때문에 메츠의 관심을 끌었다. 계약 당시 ‘MLB.com’은 ‘후지나미에 대한 믿음은 구위에 두고 있다. 지난해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 중에 한 명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2.6마일(165.1km)였고 모든 투수들 가운데 8명을 제외하고는 10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라고 소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또한 ‘MLB.com’의 저널리스트이자 통계 분석가인 사라 랭스는 후지나미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지난해 후지나미를 운이 없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평균자책점(ERA)과 타구속도, 발사각 등 타구 품질에 삼진과 볼넷 수치 등을 더해 측정한 기대 평균자책점(xERA)을 기반으로 확인한 결과,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운이 없는 투수였다고 언급했다.

이 덕분인지 후지나미는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연봉은 되려 335만 달러(약 49억원)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후지나미는 메츠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 12.27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3월말 트리플A로 강등됐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결국 후지나미는 메츠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부침을 겪었다. 결국 트리플A에서 29경기(32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한 채 메츠에서 생활을 마무리 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49억원을 받고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먹튀 신세가 됐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이어가고자 푸에르토리그 윈터리그로 향했다. 히간테스 데 캐롤라이나 소속으로 6경기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5(20⅔이닝 7자책점) 11볼넷 24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시애틀이 후지나미의 윈터리그 활약상을 주목했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해보려고 한다.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가 후지나미에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택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8일, ‘부상 이후 마이너리그로 복귀한 뒤 24⅓이닝 동안 1.85의 평균자책점과 29삼진 12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2마일 이상 떨어져 97.3마일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몇주 동안은 힘을 잃었고 마지막 4⅓이닝 동안 8실점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애틀은 불펜 시장에서 숨은 보석을 발견한 실적을 갖고 있다. 후지나미가 성공사례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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