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상남자네!’…워싱턴 알루, 빅리그 단 1년만 뛰고 ‘은퇴’ 선언!

스포츠

MHN스포츠,

2025년 1월 20일, 오후 09:00

(워싱턴 시절의 제이크 알루)
(워싱턴 시절의 제이크 알루)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2023년 딱 1년을 뛰었다. 나이도 이제 겨우 28세로 아직 젊다. 어디 아픈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전 워싱턴 유틸리티맨 제이크 알루 이야기다.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9일(한국시간) “워싱턴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올 겨울 오프시즌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구단 내 어린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이미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제이크 알루는 더 이상 팀과 함께 하지 않게 됐다. 아니 비단 워싱턴 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팀과도 함께 할 수 없다. 야구에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이어 “알루가 아직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은퇴를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무슨 이유에서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알루는 미국 뉴아이비리그 대학으로 손꼽히는 보스턴 칼리지 출신이다. 보통 대학 2~3학년 시절에 드래프트 되는 것과 달리 그는 동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직후인 2019년 7월,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4라운드에서 전체 723번으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았다.

비록, 후순위로 지명됐지만 그는 루키리그를 건너뛰고 곧바로 싱글 A에 투입될 만큼 인정을 받았다. 내야와 외야 모두 볼 수 있는 다양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마이너리그에서 인상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던 알루는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22년 11월 소속팀 워싱턴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3년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4라운드 하위라운드 지명자가 프로진출 단 4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빅리그 첫 해 총 51경기에 출전한 알루는 타율 0.226, 2홈런16타점 5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인상적이지 못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수치도 0.571로 좋지 못했다.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한 알루는 결국 다음해인 2024년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빅리그 로스터에서 지명할당(DFA)되는 아픔도 겪었다.

지명할당 후 웨이버를 통과한 그는 결국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냈고, 총 69경기에 나와 타율 0.250, 3홈런 30타점 OPS 0.670의 성적을 남겼다. 1년 전 빅리그 때 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기에는 많이 부족한 수치였다.

자신의 성적에 실망이 컸던 것일까. 결국 알루는 지난 17일자로 은퇴를 선언하며 짧았던 프로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빅리그 통산성적은 총 51경기에 나와 타율 0.226, 2홈런 16타점 OPS 0.57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5시즌 동안 총 420경기를 뛰었고, 통산타율 0.282, 39홈런 221타점 OPS 0.779를 기록했다.

 (워싱턴 시절의 알루(오른쪽))
 (워싱턴 시절의 알루(오른쪽))

짧지만 화끈하게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감한 알루는 비록 유니폼은 벗지만 명문 보스턴 칼리지 출신이어서 제2의 삶도 거침없이 헤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워싱턴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