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선언 SSG 좌완 김택형 "야식 끊고 6㎏ 감량…3년 전 영광 재현한다"

스포츠

뉴스1,

2025년 2월 12일, 오전 09:54

SSG 랜더스 좌완 투수 김택형.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의 김택형(29)은 야구계 시쳇말로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좌완 강속구 투수다. 왼손으로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져 치열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았다.

특히 2022년에는 3승 5패, 1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92로 SSG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며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우승 직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한 김택형은 지난해 7월 전역했다. 의무 복무를 잘 마쳤지만 기대와 달리 예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2024년 기록은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초라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우승 멤버였던 그는 지금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지 못한 신세가 됐다.

자존심에 금이 간 김택형은 절치부심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훈련은 물론 생활 습관까지 완전히 고쳐 다시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각오다.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퓨처스(2군) 캠프를 소화 중인 김택형은 구단을 통해 "전역 후 부상이 겹치면서 성적이 안 좋았다. 1군 캠프에 가지 못한 것이 처음이라 아쉽지만,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군대 가기 전 모습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택형은 비시즌 야식과 군것질을 끊으며 체중을 6㎏ 감량했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니 투구 시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고 가고시마 캠프를 진행하며 4㎏ 정도 더 줄일 생각을 하고 있다.

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김택형이 8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택형은 "작년에는 발목 통증으로 던질 때 힘을 제대로 싣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을 이유로 마냥 쉴 수도 없었다"면서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제 다 나았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몸 회전이 너무 빨라 힘이 제대로 안 실렸는데 이제는 천천히 회전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공을 많이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아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김택형의 2025년 목표는 2022년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붙박이 1군 투수로 자리 잡는 것이 먼저다.

그는 "좋았던 2022시즌 영상을 많이 보면서 기분을 전환하고 있다. 그때 기억을 찾기 위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올해는 20홀드 이상 기록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2군에서 김택형을 지도 중인 류택현 투수코치는 "현재 1군에 왼손 불펜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택형은 경험이 많아 몸만 잘 만들어 두면 구위는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