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다저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가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1988년생 왼손 투수인 커쇼는 2008년 MLB 데뷔 때부터 줄곧 다저스에서만 활약했다. 통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2014년에는 투수로서 이례적으로 내셔널리그 MVP에도 뽑혔다. 올스타에도 10차례나 선정됐다. 지금까지 거둔 업적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예약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리막길이 뚜렷하다. 여전히 구위는 살아있지만 2021년부터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적은 7경기에만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2023시즌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7월 복귀했지만 9월 초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출전도 하지 못했고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한꺼번에 받았다.
커쇼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2025시즌 선수 옵션을 포기했다. 다저스와 결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팀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40인 로스터 자리를 비워지기 위해서다.
커쇼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다저스에 다시 돌아오겠다. 조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미계약 상태였던 최근까지도 다저스 구단의 도움을 받아 재활을 이어왔다.
커쇼의 복귀 시점은 올해 6월이 될 전망이다. 이미 다저스 선발진은 포화 상태다. 기존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에 특급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과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사사키 로키가 가세했다. 오타니 쇼헤이도 투타 겸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커쇼까지 돌아올 경우 다저스는 선발진 정리에 대한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