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멀티골' 대전, 개막전서 포항에 완승...'우승 후보' 서울은 제주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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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2월 16일, 오전 12:05

15일 포항과 경기에서 주민규의 골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는 대전 선수들
15일 포항과 경기에서 주민규의 골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는 대전 선수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힌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희비가 엇갈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의 멀티골과 최건주의 득점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크게 이겼다.

포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대전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포항 징크스'를 깼다. 이전까지 대전은 포항에 5무 13패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반면 지난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0-4 대패를 당한 포항은 K리그 개막전에서도 무득점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2025시즌 K리그1 개막전을 맞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1만 5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겨울이적시장 동안 가장 활발하게 영입 행보를 보였던 대전이 경기를 주도했다.

대전은 전반 31분 인터셉트 후 마사의 패스를 받은 최건주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기분 좋게 앞서갔다.

반면 포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안재준이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홍윤상과 교체되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고, 선제골 실점 이후 측면 공격을 통한 반격에 나섰지만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전은 정재희와 아론을 교체 투입했고, 포항은 김인성을 밀어넣었다.

교체 투입된 김인성은 후반 4분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동점골을 내줄 뻔한 대전은 전열을 가다듬은 뒤 후반 41분 주민규가 헤더로 시즌 첫 골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이어 후반 44분 주민규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대전의 3-0 완승으로 장식됐다.

15일 서울과 경기에서 선제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뒤 세리모니를 하는 제주의 김준하
15일 서울과 경기에서 선제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뒤 세리모니를 하는 제주의 김준하
같은 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제주 SK가 김준하와 이건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서울을 2-0으로 꺾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정승원, 문선민, 김진수 등을 영입하고 김기동 감독 2년차를 맞이한 서울이 우승 후보라고 꼽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홈팀 제주가 전반 14분 '2005년생 영건' 김준하가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제주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동진이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면서 전반 37분 이건희와 교체되며 변수를 맞기도 했지만 주도권은 잃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제주는 후반 11분 남태희가 길게 넘긴 공을 안태현이 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건희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2-0으로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후반 13분 제시 린가드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고, 이후에도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패배를 면치 못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수원FC의 맞대결에서는 양 팀 모두 리그 개막전인 만큼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갖는데 그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