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많은 손흥민 믿는다" 토트넘 감독, 우승 장담→허풍 위기 'UEL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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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3월 13일,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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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앤지 포스테코글루(60)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33)을 비롯한 주장단에 희망을 걸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한다. 

지난 7일 네덜란드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0-1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린 토트넘이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알크마르는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어 토트넘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에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이다. 리그에서는 13위(승점 34)로 내려 앉아 우승이 좌절된 상태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톱 4는커녕 유럽대항전 마지노선인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7)와 격차도 13점 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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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대회도 마찬가지. 카라바오컵(EFL컵)에서는 4강에 올랐으나 리버풀에 1,2차전 합계 1-4로 패해 탈락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역시 32강전에서 아스톤 빌라를 넘지 못해 고배를 들었다. 

이 모든 아쉬움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트로피를 든다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과 함께 2008년 EFL컵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무관 가뭄도 끝낼 수 있다.

글로벌 ESPN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주전 선수들과 손흥민 등 리더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토트넘은 시즌 내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했다. 한 때는 강등 위기를 걱정해야 했을 정도. 하지만 최근 조금씩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정상적인 스쿼드를 갖춰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크리스티안 로메로(왼쪽)와 미키 반 더 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크마르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수비의 핵심 듀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이다. 로메로는 본머스전에서 60분을 소화했고, 반 더 벤은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다. 알크마르전 선발로 나란히 설 가능성이 높다.

포스테코글루는 "둘 다 경기를 잘 마쳤다. 로메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반 더 벤이 그라운드에 복귀한 것도 정말 반가운 일이었다. 둘 다 출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경기에서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활약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우리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걸 의존해 왔고, 그들도 정말 잘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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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로메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제임스 매디슨, 그리고 손흥민. 이 4명이 우리 팀의 핵심 리더들"이라며 "4명 모두가 함께 뛰는 것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특히 중요하다. 성적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잠시 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즌 전 자신이 항상 두 번째 시즌에 트로피를 차지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그는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브리즈번 로어(호주),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셀틱(스코틀랜드)에서 두 번째 시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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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시즌 트로피 발언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 것도 꾸며내지 않았다. 그저 질문에 답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마치 내가 대담한 주장을 한 것처럼 만들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이번에 우승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더 이상 그렇게 말할 수 없겠지, 그렇지 않나?"라고 덧붙여 패할 경우 자신의 발언이 허풍으로 취급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에 대해 "추가적인 부담은 없다. 우리는 1차전 경기력에 분명 실망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경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여전히 매우 팽팽한 상황"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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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대가 한 골 앞서 있지만, 홈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주말에 보였던 (본머스와 2-2 무승부 경기의) 강도와 템포로 플레이할 수 있다면, 우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우리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또 다른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내일 밤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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