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인데 명확한 희비 교차...백승호는 '승격의 주역' 이명재는 '출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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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4월 03일, 오후 02:46

[사진] 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리그 원(3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26, 버밍엄 시티)가 소속팀의 챔피언십 승격을 앞두고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팀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 수비수 이명재(31)는 유럽 진출 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일(한국시간)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리그 원 39라운드 브리스톨 로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버밍엄 시티는 2-1 승리를 거두며 리그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을 이어갔다. 현재 버밍엄은 승점 89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2위 렉섬과는 11점 차로 격차를 벌린 상태다. 남은 8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오는 4월 중 조기 승격 확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백승호도 약 34분간 그라운드를 밟으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33경기(31경기 선발) 출전 1골 2도움의 기록은 버밍엄 중원의 핵심이라는 그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백승호는 지난해 전북 현대를 떠나 유럽 무대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도전에 나섰다. 데뷔전은 이적 후 단 5일 만에 치러졌고, 시즌 후반기엔 단숨에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버밍엄이 리그2 강등의 아픔을 겪으며 리빌딩에 나섰을 때,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그를 중심축으로 설정했고, 백승호는 그 믿음에 경기력으로 응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에 따라 구단은 지난해 10월, 2027년까지 이어지는 4년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백승호에 대한 신뢰를 명확히 했다.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는 이 팀의 미래다. 그가 있기에 우리는 더욱 단단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한편 백승호와 함께 버밍엄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명재는 기대와는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4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마감 직전, 울산 HD를 떠나 깜짝 유럽행을 선택한 이명재는 "커리어 막판 유럽 무대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로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당시 데이비스 감독이 이명재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하고 원한 영입이라는 점, 그리고 백승호라는 팀 동료의 존재는 그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계약 기간은 시즌 종료까지였고, 이명재에게는 남은 수개월 안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진] 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지금까지 이명재는 공식 경기에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A매치 휴식기 포함 약 2개월이 지났지만, 데뷔전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으며, 경기 명단 포함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부상 소식도 없다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명재는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A매치 명단에 들지 못한 이유는 분명했다. 실전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대표팀의 선택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버밍엄의 시즌 종료 시점인 5월 3일까지 남은 경기는 9경기뿐이다. 이명재가 출전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시즌 종료 후 재계약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버밍엄 시티는 현재 리그1 우승과 함께 EFL 트로피(버투 트로피) 결승에도 진출해 있다. 오는 13일,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으로, 백승호는 리그와 컵 대회 ‘더블’을 노릴 수 있는 주인공 중 하나다.

[사진] 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반면 이명재는 출전 기회 없이 결승 무대조차 벤치에서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커리어 말미에 선택한 유럽행이 성공적인 도전으로 남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내 반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팀에서 뛰고 있는 두 한국인. 하지만 이들의 현실은 정반대다. 백승호는 핵심 전력으로 팀의 승격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명재는 아직까지 첫 발도 떼지 못한 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축구팬들의 시선은 이들의 도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에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