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오늘 별이 된 동생을 위해" 16달 만에 득점→하늘에 바쳤다...'1900억 사나이'의 특별한 세리머니

스포츠

OSEN,

2025년 4월 03일, 오후 03:51

[OSEN=고성환 기자] 잭 그릴리쉬(30, 맨체스터 시티)가 16개월 만에 터트린 득점을 하늘에서 보고 있을 동생에게 바쳤다.

맨체스터 시티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 51(15승 6무 9패)을 만들며 4위로 올라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나온 그릴리쉬의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맨시티는 이후 실점하지 않으며 전반 29분 오마르 마르무시의 추가골을 묶어 완승을 거뒀다. 후반전엔 레스터를 상대로 단 하나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약 16개월 만에 터진 그릴리쉬의 골이 반가웠다. 그는 지난 2023년 12월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리그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그릴리쉬는 이날 레스터 골망을 흔들며 정말 오랜 침묵을 깨는 데 성공했다. 그는 사비우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한 뒤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올 시즌 리그 첫 골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 그릴리쉬는 이번 득점을 25년 전 세상을 떠난 동생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정확히 25년 전인 2004년 4월 그의 동생인 킬란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으로 사망했던 것. 당시 킬란은 세상에 나온 지 고작 9개월이었고, 그릴리쉬는 4살이었다.

그릴리쉬는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 남동생이 25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났다. 이 날은 가족에게 힘든 날이다. 엄마와 아빠가 경기장에 계셨다. 그래서 골을 넣고 이겨서 정말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그릴리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하늘의 별이 된 킬란을 향한 헌사도 남겼다. 그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뻗고 세리머니하는 사진과 킬란의 묘비 사진을 공유했다. 또한 "이 날은 언제나 내게 특별하다. 그 골은 킬란 너를 위한 거였어"라며 별 이모지를 덧붙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릴리쉬는 놀라운 사람이다. 그는 정말 친절하다. 킬란의 기일은 알지 못했지만, 엄마와, 아빠, 여동생과 함께하는 게 얼마나 힘들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들이 오늘 그를 기억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그릴리쉬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8살 터울 여동생 홀리와도 사이 좋기로 유명하다.

한편 그릴리쉬는 맨시티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2021년 무려 1억 파운드(약 1917억 원)의 이적료로 아스톤 빌라를 떠나 맨시티에 합류했다. 다만 첫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으로 실망을 남겼다.

2022-2023시즌은 달랐다. 그릴리쉬는 주전 윙어로 활약하며 맨시티의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제패에도 힘을 보탰다. 그 덕분에 맨시티는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만 그릴리쉬는 이후 다시 부진하기 시작했다. '신입생' 제레미 도쿠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자연스레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멀어지면서 유로 2024 출전도 불발됐다. 여기에 술에 취한 모습이 꾸준히 포착되면서 경기장 밖에서도 잡음을 일으켰다.

올 시즌에도 반전을 쓰지 못하고 있는 그릴리쉬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7경기 1골 1도움, 공식전 28경기 3골 5도움에 그치고 있다. 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것 자체가 지난해 12월 아스톤 빌라전 이후 11경기 만이다. 맨시티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는 그릴리쉬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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