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솔(사진=KLPGT 제공)
오전 조에서 경기한 선수 중 김민솔 다음으로 낮은 스코어가 방신실, 안송이, 오경은의 3언더파 69타이고, 오후 4시 25분 현재 오후 조에서 가장 잘 치고 있는 선수가 3언더파의 황유민인 것을 보면 김민솔이 이날 홀로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대회가 열린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은 43년 만에 KLPGA 투어가 열려 선수들에게 매우 생소하다. 또 티잉 구역이 페어웨이, 그린보다 높게 위치해 있고 코스 높낮이가 심하다. 그린이 매우 작은 데다가 그린 스피드 3.4m로 까다로운 편이다.
전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현경, 임희정, 황유민, 박보겸 등 우승 후보들도 코스가 까다롭다고 입을 모았지만 김민솔은 “앞서 4번 정도 이 코스에서 연습해 봤다. 코스가 크게 어렵다고 느끼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2번홀(파4)부터 8번홀(파3)까지 7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홀로 질주했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으며 거침없는 경기를 펼쳤다. 17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낸 게 옥에 티였다.
김민솔은 1라운드를 마친 뒤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초반부터 버디가 많이 나와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세컨드 샷이 제일 잘 됐다. 의도한대로 샷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 파5홀에서 버디를 못 잡은 것, 마지막 18번홀(파5)도 아쉬웠다. 하지만 내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178cm의 큰 키에 장타를 때려내고 국내외 아마추어 무대에서 크게 활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그해 말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83위를 기록, 예상 외로 부진하면서 2부투어(드림투어)로 밀리고 말았다.
이번 대회엔 메인 후원사인 두산건설 초청 선수로 참가했으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바로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는 투어 카드를 얻는다.
김민솔은 “시드전을 떨어진 게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이 고민이었다. 잠시 쉬어 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 제가 갖고 있던 궁금증이 쌓여 있었는데 중요한 시기에 그 궁금증이 커졌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답답한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고 돌아봤다.
김민솔은 “오늘 경기 후 자신감이 80% 정도 올라왔다. 우승하면 정규투어 시드권을 받는 만큼 우승하고 싶긴 하지만 욕심낸다고 되는 게 아니다. 훈련에서 준비한 것만 자신 있게 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솔(사진=KLPG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