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다른 골프장서 친 것 같은 김민솔…생소한 코스서 ‘나홀로 8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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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4월 03일, 오후 04:31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 골프 기대주인 2006년생 김민솔이 모두가 고전한 코스에서 홀로 펄펄 날며 8언더파를 몰아쳤다.

김민솔(사진=KLPGT 제공)
김민솔은 3일 부산광역시의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범해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오전 조에서 경기한 선수 중 김민솔 다음으로 낮은 스코어가 방신실, 안송이, 오경은의 3언더파 69타이고, 오후 4시 25분 현재 오후 조에서 가장 잘 치고 있는 선수가 3언더파의 황유민인 것을 보면 김민솔이 이날 홀로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대회가 열린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은 43년 만에 KLPGA 투어가 열려 선수들에게 매우 생소하다. 또 티잉 구역이 페어웨이, 그린보다 높게 위치해 있고 코스 높낮이가 심하다. 그린이 매우 작은 데다가 그린 스피드 3.4m로 까다로운 편이다.

전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현경, 임희정, 황유민, 박보겸 등 우승 후보들도 코스가 까다롭다고 입을 모았지만 김민솔은 “앞서 4번 정도 이 코스에서 연습해 봤다. 코스가 크게 어렵다고 느끼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2번홀(파4)부터 8번홀(파3)까지 7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홀로 질주했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으며 거침없는 경기를 펼쳤다. 17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낸 게 옥에 티였다.

김민솔은 1라운드를 마친 뒤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초반부터 버디가 많이 나와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세컨드 샷이 제일 잘 됐다. 의도한대로 샷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7개 홀 연속 버디는 처음”이라며 “처음 라운드를 했을 때 그린이 잘 안 보이는 홀들이 있었고 그린 경사가 어려워서 퍼트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플레이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파5홀에서 버디를 못 잡은 것, 마지막 18번홀(파5)도 아쉬웠다. 하지만 내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178cm의 큰 키에 장타를 때려내고 국내외 아마추어 무대에서 크게 활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그해 말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83위를 기록, 예상 외로 부진하면서 2부투어(드림투어)로 밀리고 말았다.

이번 대회엔 메인 후원사인 두산건설 초청 선수로 참가했으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바로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는 투어 카드를 얻는다.

김민솔은 “시드전을 떨어진 게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이 고민이었다. 잠시 쉬어 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 제가 갖고 있던 궁금증이 쌓여 있었는데 중요한 시기에 그 궁금증이 커졌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답답한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고 돌아봤다.

김민솔은 “오늘 경기 후 자신감이 80% 정도 올라왔다. 우승하면 정규투어 시드권을 받는 만큼 우승하고 싶긴 하지만 욕심낸다고 되는 게 아니다. 훈련에서 준비한 것만 자신 있게 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솔(사진=KLPG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