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웅이 아니라, 김지찬 야구를 해야한다"...라팍에 우뚝 선 163cm 작은 거인, 방황을 끝내고 방향을 잡았다

스포츠

OSEN,

2025년 4월 26일, 오후 12:40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김대호가, 방문팀 NC는 목지훈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이 4회말 1사 2루 중견수 앞 역전 1타점 안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25 / foto0307@osen.co.kr[OSEN=대구, 조형래 기자] “김영웅 야구가 아니라, 김지찬 야구를 해야 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최단신 듀오를 보유하고 있다. 김지찬과 김성윤이 163cm의 신장으로 리그 최단신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두 명의 조합은 팬들도 미치게 하고 상대의 경우 다른 의미로 미치게 한다. 

김지찬은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면서 확실한 레귤러 선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김성윤은 가능성을 보여준 시기도 있었지만 잠시 방황의 시간도 있었다. 2023년 101경기 타율 3할1푼4리(245타수 77안타) 2홈런 28타점 40득점 22도루 OPS .754의 기록을 남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에도 발탁돼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됐다. 이렇게 주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쭉 성장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김성윤은 다시 방황했다. 32경기 출장에 그쳤다.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결장했다. 경기에 나서서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감격을 누렸지만 김성윤은 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OSEN=잠실, 최규한 기자]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삼성 김지찬과 김성윤이 1회초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4.03.26 / dreamer@osen.co.kr하지만 올해는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 김지찬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김성윤은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지찬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함께 테이블세터로 나서면서 최단신 듀오의 위력을 널리 떨치고 있다. 현재 김성윤은 25경기 타율 3할7푼5리(72타수 27안타) 1홈런 12타점 18득점 6도루 OPS .951로 대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 KIA전에서 시즌 첫 홈런 포함해 6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이튿날인 25일 대구 NC전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로 팀의 10-6 역전승을 이끌었다. 

0-4로 시작한 NC전, 르윈 디아즈의 투런포로 2-4로 추격한 뒤 4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지찬의 유격수 땅볼로 3-4를 만들었다. 그리고 1사 1,3루 김성윤 타석 때 김지찬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실책이 나오며 3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김성윤은 1사 2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5-4 역전을 일궜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디아즈의 투런포 때 다시 홈을 밟았다. 

6회에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8회 역시 중전안타 이후 디아즈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 foto0307@osen.co.kr

김성윤의 이러한 활약은 방향성이 잡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바라던 야구, 생각하는 야구를 하고 있다. 그 전에는 본인의 야구가 제대로 정립이 안 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 전에 김성윤이 했던 야구는 무엇일까. 박 감독은 “그 전에는 김영웅의 야구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영웅처럼 장타에 중점을 둔 야구를 원했던 것. 하지만 박 감독이 원하는 야구는 아니었다. 그는 “김성윤은 김영웅의 야구가 아니라 김지찬 야구를 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장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김윤은 타석에서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주자로 나갔을 때 상대를 흔들어주는 야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작년에는 다른 야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본인이 작년에 실패를 경험했고 뉘우치면서 캠프 때부터 달라졌다. 올해 캠프 부터는 우리가 원하는 야구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이제 야구가 잘 되고 재밌으니까 그런 활약도 나오는 것이다. 선수마다 가야하는 방향을 코칭스태프가 제시하기도 하는데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김성윤도 깨달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김대호가, 방문팀 NC는 목지훈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4회말 역전 안타를 친 김성윤과 하아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25 / foto0307@osen.co.kr

26일 경기가 끝나고 김성윤은 “발 빠른 김지찬 선수가 앞 타선에서 잘 해줘서 편하게 뒤 타선에 임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제 경기(24일 4안타)에 만족하지 않고 오늘 경기에 착실히 임하자는 생각으로 오늘 플레이 했다. 주말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