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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의 현재 상황을 이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이 "토트넘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고통스러운 리빌딩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바로 그 여정을 실현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팀을 구축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부상 악재까지 겹쳐 버텨내기 어려운 시즌이 됐다"면서도 "이 전략은 옳았다고 본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앞으로 몇 년간 토트넘의 미래를 밝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아쉽게 놓친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놓고 막판까지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쏟아지는 외부 평가는 '실패'라는 단어에 가까웠다. 이에 대해 그는 오히려 반문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왜 이번 시즌 5위를 두고는 다들 열광하면서, 우리가 지난 시즌 5위를 했을 때는 아무도 좋게 보지 않았을까. 지난해에도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 성과를 낸 것인데, 왜 그건 실패로 치부됐는지 납득이 안 된다"라고 불평했다.
이어 "당시 나는 이기기 위해 경기를 했고, 일부는 그걸 비판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마치 5위를 위한 전쟁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호들갑이다. 이중 잣대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선수단에 종종 전하는 문구 하나를 공개했다. 바로 '돌을 쪼는 사람의 신념(Stone cutter’s creed)'이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돌을 쪼는 사람은 101번째 타격에 돌을 깨뜨리지만, 사람들은 그 마지막 한 방만 본다. 그 전에 수없이 내리친 100번의 타격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 내가 지금까지 시도해온 것들이 결국 그 100번의 타격인지, 아니면 헛질인지, 그건 시간이 지나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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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현재 유로파리그 4강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여전히 '과도기'라는 단어로 현재를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은 정말 내내 쫓기기만 한 느낌이다. 잘 풀리려다가도 초반 10분을 망치면 경기 전체가 흔들렸다. 어떤 건 우리의 실수였고, 어떤 건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리빌딩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유로파리그 4강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 있고, 41년 만의 유럽 무대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목표도 가능하다. 우리가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지난 몇 년간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최근 포스테코글루는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나는 여기 더 오래 머무를 거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팬들을 향한 경고성 멘트로 받아들인 일부 여론이 있었으나, 그는 이를 일축했다.
그는 "그건 팬들을 향한 말이 절대 아니었다. 그냥 농담이었다. 기자들은 유머 감각이 없는 건가? 내 말의 맥락을 자꾸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내가 그런 말을 팬들에게 했다면 그게 말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은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변화를 만들 수 없다. 내가 하려는 건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라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물론 모든 게 잘된 건 아니다. 어떤 건 처참하게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이 클럽을 바꾸기 위해선 그런 시행착오도 감수해야 한다. 지금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팬들이 지금 원하는 건 감독 거취에 대한 소문이 아니라, 진짜로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기회다. 우리에겐 그 기회가 있다. 그걸 붙잡기 위해 나와 선수단은 끝까지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