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엔 2005년생 아웃사이드히터 빅토리아 데미도바(러시아)의 이름이 있다. 이번 트라이아웃 도전자 중에 아직 20세가 되지 않은 선수는 둘 뿐인데, 데미도바는 두 번째로 어린 선수다.
트라이아웃 연습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데미도바는 서툰 영어로 “V-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져 너무 좋다. 다른 리그에서 볼 수 없는 트라이아웃이라는 제도가 흥미로웠고, 새로운 도전이자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 대해 “K팝도 즐기는 편이고, 웹툰도 본다”며 미소 지었다.

최근 V-리그 여자부에서 러시아 출신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IBK기업은행에서 뛴 안나 라자레바가 있다. 라자레바는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랑스 1부 볼레로 르 카네에서 뛰며 득점 2위에 오른 뒤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기업은행에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다. 기업은행에서 한 시즌을 뛰고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라자레바가 V-리그에서 활약한 것을 알고 있다는 데미도바는 “한국 V-리그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언젠가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를 밝혔다.
데미도바는 첫 트라이아웃 무대에 대해 “공격과 리시브 어느 정도 만족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일단 배구 선수로, 인간적으로 성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V-리그가)아시아 리그라고 해서 특별히 차이를 두기 보다 매 순간 즐기려고 한다”며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도전하고 싶다. 이런 트라이아웃이 경쟁심, 도전 의식을 갖고 저를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