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2연패 이예원 "타이틀 방어 꼭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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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후 05:16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저에게는 뜻깊은 우승이다. 2연패를 하고 싶었고 이렇게 하게 돼 행복하다.”

이예원이 11일 경기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기분 좋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예원은 11일 경기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4월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이예원은 5주 만에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번 시즌 가장 먼저 다승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예원은 경기 내내 김민별과 문정민, 홍정민 등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초반엔 김민별이 6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순식간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중반에는 문정민의 샷이 뜨거웠다. 전반에만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묶어 6타를 줄인 문정민은 12번홀에 이어 15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이예원과 공동 선두가 됐다.

6번홀(파4) 이후 버디 침묵에 빠져 불안한 선두를 달리던 이예원은 15번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답답함이 뚫렸다. 김민별과 문정민이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한 사이 버디를 잡아내 2타 차 선두로 여유를 찾았다. 그 뒤 홍정민이 1타 차 2위로 추격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2022년 데뷔한 이예원은 지난해까지 통산 6승을 거뒀으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도 3월 태국에서 열린 블루케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으나 공동 22위에 머물러 기회를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해 기다렸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1998년 김미현(SBS프로골프최강전), 2007년 안선주(KB국민은행 스타 투어 1차 대회), 2023년과 2024년 박민지(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3연패) 이후 4번째다.

이예원은 “10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봤을 때 1타 차가 나는 걸 보고 조금 당황하긴 했었다”며 “지난 이틀 동안은 저도 놀랄 정도로 버디가 많이 나왔지만, 오늘은 챔피언조에서 경기해 버디가 많이 안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고 그렇더라도 기다리고 실수하지 않으면 기회가 올 거라고 믿으면서 경기했다”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걸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시즌 2승에 성공한 이예원은 2주 뒤 3승을 차지했다. 유력한 다승왕 후보로 떠올랐지만, 하반기에 체력 난조로 경기력이 떨어져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체력 보강을 통해 하반기까지 꾸준한 성적을 다짐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에 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다”며 “올해는 동계 훈련 때부터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지금도 매일 근력운동과 이틀에 한 번씩 3km를 달리는 러닝 훈련으로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다승왕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4~5승 이상 해야 단독 다승왕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꾸준하게 톱10에 들면서 우승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추가한 이예원은 시즌 누적 상금 5억 296만4532원으로 1위, 대상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에는 4번째 출전해 2022년 공동 5위, 2023년 공동 3위, 2024년과 202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수원CC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1타 차 준우승한 차지한 홍정민도 상금 1억1000만원을 추가해 시즌 누적 상금 5억224만원으로 이예원과 함께 5억원을 돌파했다.

문정민과 김민별은 나란히 11언더파 205타를 쳐 공동 3위, 신유진은 단독 5위(10언더파 206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이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