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선발 와이스가 6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후 포수 이재원과 사인을 주고받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시즌째 한화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이기는 야구가 많아지다 보니 모든 선수가 기분이 좋다"면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면서 액션도 커진다"며 웃어 보였다.
와이스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1피안타 2볼넷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와이스는 시즌 6승(1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와이스는 "오늘 팀이 이겨서 기쁘고, 투구 내용도 만족스럽다"면서 "전담 포수 이재원이 좋은 볼 배합으로 이끌어줬기에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이날 완봉승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8회까지 투구 수가 93구였기에 9회 등판도 가능했다. 중계 화면에선 와이스가 김경문 감독에게 등판을 요청하는 듯한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한 후 와이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와이스는 이에 대해 "사실 폰세, 엄상백, 문동주, 류현진 등 다른 선발투수들이 '투구 수가 적은데 왜 안 던지냐'고 놀려서 감독님께 물어본 것"이라며 "감독님께서는 '여기까지가 좋은 것 같다'고 하셨고, 나 역시 동의했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보여진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듯, 최근 한화의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최근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데다, 안정된 5명의 선발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에 불안한 경기도 거의 없다.
승리하는 경기가 많아지다 보니, 선수들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와이스는 "지난해와 올해의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항상 하위권에 있었는데 지금은 야구가 잘 되다 보니, 모든 선수의 기분이 좋고 서로 힘을 불어넣어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와이스를 비롯한 팀 내 5명의 선발투수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선발 와이스(오른쪽)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후 더그아웃에서 폰세와 포옹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와이스는 "단지 선수 간의 관계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면서 "일례로 지난번 문동주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포효할 때, 다른 선발투수들도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고 소개했다.
좋은 동료들이 있다 보니 와이스 스스로도 경기력이 한층 좋아졌다.
와이스는 "작년에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고 볼넷이 많아 실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올해는 기술적으로 바꾼 건 없지만, 볼넷을 줄이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 한다. 그러다 보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고 있다"고 했다.
한화의 연승이 이어진다면, 와이스의 다음 등판 땐 17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와이스는 "17연승은 너무 멀다. 당장 다음 주 화요일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큰 경기, 중요한 경기를 스스로 즐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만일 그 상황이 오더라도 크게 긴장하진 않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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