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연패 뒤 반격…'0% 확률 기적' 경험한 김선형 "매 경기 집중할 것"

스포츠

뉴스1,

2025년 5월 11일, 오후 05:42

11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SK 김선형이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는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2연패 뒤 4연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당시 2연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우승 확률이 0%였는데, SK가 이를 깼다.

SK의 '야전사령관' 김선형(37)은 그 기분 좋은 추억을 잊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4경기 만에 따낸 귀중한 1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1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LG에 73-48로 크게 이겼다.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처했으나 4차전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선형은 이날 약 31분을 뛰면서 3점 슛 2개 포함 1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3쿼터 47-33으로 쫓긴 상황에서 결정적 외곽포를 터뜨려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김선형은 "벼랑 끝에 서 있었는데,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귀중한 승리를 만들었다. 이 소중함을 (5차전이 열리는) 서울까지 가져가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는 3차전에서도 초반 11-2로 앞서다가 63-8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1쿼터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격차를 벌리며 25점 차 대승을 거뒀다.

김선형은 "3차전에서는 11-2로 앞서다가 13-14로 역전당하며 꼬였다. 그 경기에서는 공수에 걸쳐 우리 뜻대로 안 됐다. 선수들끼리 4차전을 준비하면서 LG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고, 또 우리가 어떻게 공격을 펼쳐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그래서 3차전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경기력이 달라진 부분은 '확률 높은 농구'를 펼쳤다는 것이다. 1~3차전에서는 자연스럽게 경기하는 방향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최대한 확률 높은 방향으로 택했고,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73대 48로 승리한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리버스 스윕'은 한 번도 없었는데, SK가 이에 도전한다. 7년 전 한 차례 역사를 쓴 적이 있어서 '기적의 팀' SK에 거는 기대가 있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0% 확률은 한 번 깬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3연패 뒤 1승을 한 지금 상황에서) 이를 한 번도 생각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멀리 내다보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 있다. 김선형도 그중 한 명으로 햄스트링 통증을 참고 코트를 누비는 중이다.

그는 "햄스트링이 살짝 올라온 것 같은데, 나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부상을 안고 있다. 이 통증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뛰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13점 8리바운드로 승리에 일조한 안영준도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정말 간절한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다시 홈구장으로 돌아가는 데 이 기운을 가져가 2연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