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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묀헨글라트바흐를 2-0으로 꺾으며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미 조기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그 순간까지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5일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비기면서 승점 차이를 결정지었고 남은 일정과 무관하게 리그 타이틀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에 밀렸던 바이에른 뮌헨은 단 1년 만에 ‘마이스터샬레’를 되찾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해리 케인의 선제골과 마이클 올리세의 추가골로 완벽한 승리를 챙겼고, 홈팬들과 함께하는 세리머니는 어느 때보다 벅찼다. 김민재 역시 공식 경기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우승 세리머니에 합류했다. 그는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만의 또 다른 전설을 써 내려갔다.
김민재의 2024-2025 시즌은 평탄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리며 출전과 휴식을 반복했고 3월 이후에는 회복을 위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시즌 초중반까지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서 가장 꾸준한 출전 기록을 남긴 필드 플레이어였다.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출전한 경기가 많았고 진통제 투혼까지 감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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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를 넘겨받고 기념촬영을 하던 그 순간 김민재는 수많은 외신 카메라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팀의 상징 마누엘 노이어가 먼저 트로피를 받았지만 곧바로 은퇴를 앞둔 토마스 뮐러에게 전달했고 이 장면에서 김민재는 동료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 장면은 단순한 세리머니가 아니라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거함의 진짜 일원이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해리 케인도 주인공이었다. 케인은 25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현재 득점왕 등극 가능성도 높다. 그보다도 중요한 건 그가 드디어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는 사실이다.
2011년 토트넘에서 데뷔한 이후 케인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무려 6번의 준우승만 경험했다. 트로피를 위해 독일로 건너왔고, 지난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12년 만에 무관에 그치며 또다시 좌절했지만 이번 시즌 그의 맹활약은 의심의 여지 없이 우승의 핵심이었다.
케인은 경기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춘 뒤 “이 순간을 위해 14년을 기다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 이 팀, 이 팬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바이에른 뮌헨을 선택한 이유가 증명된 밤이었다.
이번 우승은 김민재에게 있어 또 다른 시작이다. 유럽 무대에서의 검증은 이미 끝났다. 이제 남은 목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다.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과 맞붙을 기회를 앞두고 있다.
김민재의 리그 2연패는 단순한 트로피 수집이 아니다. 한국 축구가 유럽 정상급 수비수를 배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그 성취는 아시아 축구 전체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우승 트로피는 김민재의 손에 있었지만 그 무게는 개인의 것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한국 축구, 아시아 수비수,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흘린 모든 땀방울이 담겨 있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