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이저 제패 신지애 "한 경기씩 우승해 29승..30승도 같은 마음으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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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후 07:55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29승까지 올 수 있었다. 30승도 같은 마음으로 도전하겠다.”

신지애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지애 현지 매니지먼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연장 끝에 통산 29승에 성공한 신지애는 30승을 향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신지애는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미라이시 이바라키 골프클럽 동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기록해 7언더파 281타로 후지타 사이키(일본)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후지타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2025시즌 첫 승이자 JLPGA 투어 통산 29승(비회원 및 LPGA 공동주관 우승 제외)과 프로 대회 67승의 대기록을 썼다. 또한 2400만(약 2억 3100만원)엔의 상금을 추가한 통산 상금을 14억 715만 8071엔(약 135억 4780만원)으로 늘리면서 JLPGA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14억 엔을 돌파했다. JLPGA 투어에선 통산 상금 10억엔 이상을 돌파 선수가 총 8명이며, 신지애(1위), 전미정(3위), 이지희(4위), 안선주(5위) 등 한국 선수가 4명이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통해 데뷔한 신지애는 지난해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투어에서 65승을 거뒀다. 200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하면 프로 대회에서 통산 66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프로 통산 66승(한국 20승, 일본 29승, 미국 11승, 호주와 유럽 등 6승), 아마추어 우승 포함 프로 대회 67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JLPGA 투어 우승은 2023년 6월 어스몬다민컵에 이어 1년 11개월 만이다. 또 이날 우승으로 JLPGA 투어 영구 시드 획득에 필요한 30승까지 1승만 남겼다. 29승 중 5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했다.

신지애는 올 초부터 기분 좋은 소식으로 시작했다. 3월에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준우승을 차지해 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로 올라섰다. 그 뒤 11년 만에 국내 기업 두산건설과 후원 계약했다. 이번 우승은 국내 기업과 후원 계약한 뒤 거둔 첫 우승이다.
2타 차 2위로 출발한 신지애가 선두로 나서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선두로 나선 후지타가 2번홀(파3) 보기에 이어 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하지만, 신지애도 생각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13번홀까지 파 행진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후지타가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했고, 신지애는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그 뒤 남은 홀에서 파를 기록해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길어진 승부는 1차 연장에서 우승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신지애가 세 번째 샷을 홀 1m 붙였고, 후지타는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왔다. 신지애가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신지애는 “전체적으로 짧은 퍼트조차도 안심하고 칠 수 없는 핀 위치였다”며 “참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고 경기했다”고 이날 경기에서 버디를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핀 위치가 까다로웠던 만큼 웨지로 쳐야만 핀 근처에 공을 세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도 좋았지만, 두 번째 샷을 잘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라고 연장전 승리의 원동력을 꼽았다.

JLPGA 투어도 경기 뒤 홈페이지를 통해 신지애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공식(메이저) 대회 특유의 어려운 코스 세팅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민영과 전미정, 박현경은 나란히 톱10에 들었다. 이민영은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4위, 전미정 5위(4언더파 284타), 박현경은 공동 8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가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뒤 순회배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신지애 현지 매니지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