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하는 거부터 배운거야?’ 피츠버그 감독, ML 신기록 세웠다…취임 후 최단시간 만에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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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5월 11일, 오후 08:20

 (돈 켈리 피츠버그 신임감독)
 (돈 켈리 피츠버그 신임감독)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돈 켈리 피츠버그 신임감독이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감독 취임 후 역대 최단 시간인 단 2경기 만에 퇴장당한 것.

피츠버그는 11일(한국시간) 방문팀 애틀랜타를 상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홈경기를 가졌다. 켈리 감독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자신의 메이저리그 감독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퇴장 당하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켈리 감독의 퇴장은 6회초 애틀랜타 공격 때 일어났다.

당시 마운드 위에는 피츠버그 선발투수 앤드류 히니가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이날 경기의 주심을 맡은 클린트 본드랙 심판이 피츠버그 더그아웃을 향해 “더 이상 못 듣겠다(I can’t listen to it any more. No more, done)”라고 강한 어조로 말을 했다. 하지만 또 다시 피츠버그 측에서 누군가 심판을 향해 언성을 높이자 본드랙 주심은 곧바로 켈리 감독의 퇴장을 명하는 수신호를 보냈다.

켈리 감독은 곧장 필드로 뛰어 나와 주심과 얼굴을 맞대고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번 실행된 퇴장 명령은 번복되지 않았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

일반적으로 감독이 퇴장 당하면 한국의 수석코치에 해당하는 벤치코치가 감독직을 대신한다. 하지만 피츠버그에는 현재 벤치코치가 공석이다. 그 자리에 있었던 켈리 감독이 데릭 쉘튼 전 감독이 해임되며 감독 자리를 승계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피츠버그는 마이크 라벨로 3루 주루코치가 감독 자리를 대행했고, 경기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애틀랜타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피츠버그 중계팀은 켈리 감독이 퇴장 당하자 “기록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메이저리그 감독 취임 후 단 2경기 만에 퇴장 당한 건 새로운 기록이 아닐까 싶다”는 추측을 했는데 이는 결국 현실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감독 취임 후 단 2경기 만에 퇴장 당한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단시간 만에 퇴장을 경험한 인물이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명예로운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기록 보유자가 된 셈이다.

(최근 경질된 데릭 쉘튼 전 피츠버그 감독)
(최근 경질된 데릭 쉘튼 전 피츠버그 감독)

한편, 켈리 감독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디트로이트-마이애미’를 거치며 총 9시즌을 뛰었던 선수 출신이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84경기에 나와 타율 0.230, 23홈런 98타점으로 뛰어나지 않았다.

2016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2019년 휴스턴에서 1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 2020년부터 피츠버그에 벤치코치로 합류했다. 빅리그 감독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데릭 쉘튼©MHN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