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는 11일(한국시간) 방문팀 애틀랜타를 상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홈경기를 가졌다. 켈리 감독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자신의 메이저리그 감독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퇴장 당하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켈리 감독의 퇴장은 6회초 애틀랜타 공격 때 일어났다.
당시 마운드 위에는 피츠버그 선발투수 앤드류 히니가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이날 경기의 주심을 맡은 클린트 본드랙 심판이 피츠버그 더그아웃을 향해 “더 이상 못 듣겠다(I can’t listen to it any more. No more, done)”라고 강한 어조로 말을 했다. 하지만 또 다시 피츠버그 측에서 누군가 심판을 향해 언성을 높이자 본드랙 주심은 곧바로 켈리 감독의 퇴장을 명하는 수신호를 보냈다.
켈리 감독은 곧장 필드로 뛰어 나와 주심과 얼굴을 맞대고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번 실행된 퇴장 명령은 번복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퇴장 당하면 한국의 수석코치에 해당하는 벤치코치가 감독직을 대신한다. 하지만 피츠버그에는 현재 벤치코치가 공석이다. 그 자리에 있었던 켈리 감독이 데릭 쉘튼 전 감독이 해임되며 감독 자리를 승계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피츠버그 중계팀은 켈리 감독이 퇴장 당하자 “기록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메이저리그 감독 취임 후 단 2경기 만에 퇴장 당한 건 새로운 기록이 아닐까 싶다”는 추측을 했는데 이는 결국 현실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감독 취임 후 단 2경기 만에 퇴장 당한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단시간 만에 퇴장을 경험한 인물이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명예로운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기록 보유자가 된 셈이다.

한편, 켈리 감독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디트로이트-마이애미’를 거치며 총 9시즌을 뛰었던 선수 출신이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84경기에 나와 타율 0.230, 23홈런 98타점으로 뛰어나지 않았다.
2016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2019년 휴스턴에서 1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 2020년부터 피츠버그에 벤치코치로 합류했다. 빅리그 감독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데릭 쉘튼©MHN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