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이석우 기자] 지난 3월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KBO는 NC 다이노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2025 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구조물 추락 사고로 여성 관중이 사망했던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 시민들이 추모하며 갖다 놓은 조화와 추모글이 빼곡히 놓여 있다. 2025.05.11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6/202505161509770170_6826e72533540.jpg)
![[OSEN=울산, 이석우 기자]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NC는 최성영이, 방문팀 키움은 김선기가 선발로 출전한다.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대체 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 도착해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하다 내리는 빗방울에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2025.05.16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6/202505161509770170_6826e725cd59e.jpg)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연고지의 책임감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세입자가 집주인의 집을 제 돈을 들여서 수리해주는 꼴이다.
사고가 발생한 뒤 합동대책반이 꾸려지고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서 추후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야구장의 주인인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상황에서 NC만 발을 동동 굴렀다. 사고 이후 긴급안전점검을 시행했는데 이 역시 NC가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였다. NC가 시설관리공단에 긴급안전점검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구단이 먼저 진행한 뒤 결과를 알려달라고 답변을 했다. 또한 관리의 책임이 NC에 있다고 떠넘기기도 했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시설공단이 뒤늦게 부랴부랴 긴급안전점검을 따로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루버 300여 개는 전체 탈거 결정을 내렸고, 탈거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 점검 결과 역시 부실했다. 국토교통부가 보완사항을 지적했지만 정밀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창원NC파크 재개장도 무기한 연기됐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지난 3월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KBO는 NC 다이노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2025 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루버를 포함해 야구장과 철골 주차장에 설치된 309개의 루버를 전면 철거했다. 2025.05.11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6/202505161509770170_6826e72664da9.jpg)
NC만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계속됐다. 그런데 정비해야 할 부분들의 비용을 현재 NC가 모두 지불하고 있다고. 합동대책반을 통해 긴급안전점검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정비해달라고 창원시와 시설공단 측에 NC 구단이 먼저 요청했다. 그러나 시 측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단 NC가 먼저 선집행을 하고 시가 추후에 정산을 하자고 의견을 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는다는 표현을 하기에는 NC의 상황이 억울하다. 연고지의 책임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행태다. 추후 정산에 대한 약속도 서면이 아닌 구두 약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와 시설공단 측이 추후 말을 바꿀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동안의 작태를 지켜보면 이런 의심이 지나치지 않다. 일단 NC는 리그 파행을 막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울산 문수구장에서 임시 홈 경기를 치른다. 그러자 창원시가 국토교통부가 지적하고 요구한 사항들은 보완하고 정비해서 18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급히 발표했다. 그리고 창원시 측이 미적거리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지역 상인회, 체육회 등 여러 단체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NC에게 창원 홈 경기 복귀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여기에 창원시의회는 낯부끄러운 ‘다이노스 컴백홈’이라는 7행시를 내세워 감정에만 호소했다.
창원시는 감정에 호소해서 NC의 복귀를 요청해서는 안된다. 여전히 상황 파악이 안되는 듯 하다. 연고지로서 책임을 다하고 양심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NC는 일단 주어진 상황 내에서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 NC는 악조건 속에서도 프런트들이 일치단결해서 16일부터 진행되는 ‘임시 연고지’ 울산 경기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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