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라리가 36라운드 에스파뇰과의 원정 경기에서 에스파뇰을 꺾고 2024-25시즌 라리가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지 플릭 감독 체제 첫 시즌 만에 거둔 쾌거이자, 스페인 수페르코파, 코파 델 레이에 이은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3관왕)’을 달성했다.
이로써 승점 85점을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2위 레알 마드리드(78점)와의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라리가 통산 28번째 우승이다.
플릭 감독의 침착한 대처…2년 전 난입 사태는 없었다

우승 확정 순간에도 플릭 감독은 침착했다. 2년 전 2022-2023 라리가 34라운드에서 에스파뇰 원정에서 승리한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확정 지었을 당시 일부 에스파뇰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과거와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을 대비하고자 이번에는 플릭 감독이 선수단을 빠르게 라커룸으로 이동시키며 불미스러운 상황을 사전에 차단했다.
에스파뇰의 마놀로 곤살레스 감독은 “플릭은 신사였다. 그는 충돌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경기 외적으로는 차량 돌진 사고로 관중 여러 명이 부상당하며 킥오프가 지연됐고, 경기 중 관중 난입 소동도 있었다.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8분, 야말의 감아차기 선제골로 깨졌다. 에스파뇰은 직후 수비수 카브레라가 야말에게 팔꿈치를 가격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 로페스가 야말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완성했다.
경기 후 페드리는 “야말은 워밍업에서도 그 장면을 반복해 성공시켰다”며, “이번 우승은 가장 힘들었지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플릭 체제 1년 차, 바르샤 부활의 상징으로

플릭 감독은 사비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첫해, 리그 포함 국내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네 차례 맞대결에서 전승하며 '엘 클라시코' 우위를 공고히 했다.
플릭 감독은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며, 팀닥터 고(故) 카를레스 미냐로를 추모하는 발언도 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 탈락에 그쳤지만, 전술적으로는 높은 수비 라인과 압박, 전진 지향적 공격 철학으로 바르셀로나의 색깔을 되살렸다는 평가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7일 오픈탑 버스 퍼레이드를 통해 우승 축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플릭 감독은 “팬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FC 바르셀로나 SNS, AP/연합뉴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