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팬들이 김혜성의 활약에 매료됐다. 일부 팬들은 이런 김혜성을 다시 마이너로 보낼 경우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김혜성이 잘하고 있기에 가능한 현상이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한 마디로 ‘쉽게 막을 수 없는 타자’가 되버렸다.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공에 헛스윙하고 연신 고개를 숙였던 그 김혜성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정도다.
김혜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 팀의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치며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이날도 안타를 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 답을 얻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혜성은 첫 타석부터 바로 안타를 뽑아내며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그리고 “설마”하던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며 무려 3타수 3안타 2볼넷 4득점 2타점이라는 말도 안되는 활약을 펼쳤다. 빅리그 첫 2루타까지 쳤다.
이날 경기에서 만점이상의 활약을 펼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무려 0.429가 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1.038이나 된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김혜성은 당초 토미 에드먼이 발목부상을 당해 그 자리를 1주일 정도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하지만 에드먼의 부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출전기회를 더 받고 있다. 그런데 그 기회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셈이다.
지금 김혜성의 페이스라면 에드먼이 돌아와도 다시 마이너로 돌아갈 걱정은 1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김혜성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아무도 그를 쉽게 막을 순 없을 것 같다.
사진=김혜성©MHN DB, 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