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점 차이' 최형우에게 아깝게 역전당했는데…한화 최고 타자, 감독 추천으로 이룬 첫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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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01일, 오전 07:20

[OSEN=고척, 조은정 기자] 9회초 2사 한화 문현빈이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5.05.09 /cej@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문현빈(21)이 감독 추천으로 데뷔 첫 올스타의 꿈을 이뤘다. 현역 타자 ‘최고령’ 최형우(42·KIA)에게 베스트12에서 밀린 아쉬움을 풀었다. 

KBO는 지난달 30일 2025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드림 올스타, 나눔 올스타 13명씩 총 26명의 선수들이 감독 추천으로 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인데 한화에서 총 5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베스트12로 선발투수 코디 폰세, 중간투수 박상원, 마무리투수 김서현, 감독 추천으로 내야수 이도윤과 외야수 문현빈이 뽑혔다. 

문현빈의 이름이 눈에 띈다.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지명타자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문현빈은 팬 투표에서 126만2466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5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100만표 이상 얻으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문현빈은 두 번째 많은 90표를 획득했으나 166표를 얻은 최형우에게 추월당했다. 베스트12는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 합산한 총점으로 정해지는데 최형우가 32.98점으로 문현빈(32.71점)을 역전했다. 불과 0.27점, 이번 베스트12 중 최소 점수 차이였다. 

아깝게 베스트12가 불발됐고, 이에 대해 김경문 한화 감독도 “본인도 홈에서 하는 올스타전이라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더 잘해서 다음에 당당하게 됐으면 좋겠다”며 문현빈에게 위로의 덕담을 건넸다. 

비록 베스트12는 좌절됐지만 감독 추천으로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풀타임 주전은 아니지만 기여도를 인정받아 감독 추천을 받은 북일고 선배 이도윤과 함께 올스타전 나들이 나선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6회말 무사에서 한화 문현빈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5.06.15 /jpnews@osen.co.kr

문현빈은 한화가 2023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야심차게 지명한 유망주. 상위 지명권을 투수에 주로 쓰던 한화는 당시 내야 자원이 풍족한 상황에서도 문현빈의 타격 재능을 지나치지 않고 뽑았다. 

2023년 데뷔 첫 해부터 고졸 신인 역대 7번째 100안타(114개)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개막전 선발 2루수로 시작했지만 수비 불안 속에 2군에 다녀오는 등 성장통을 겪었다. 하지만 1군 복귀 후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타격감을 살려 103경기 타율 2할7푼7리(260타수 72안타) 5홈런 47타점 OPS .752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비율 기록이 상승했다. 

3년차가 된 올해는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타고난 재능에 타격폼 변화도 통했다. 중계 화면으로 볼 때 작년까지 이름과 등번호가 다 보일 만큼 오른쪽 어깨를 닫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름과 등번호가 반쯤 보일 만큼 열었다. 몸쪽 공에 대한 대처가 좋아졌고, 공을 보는 시야도 넓게 확보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한화 문현빈이 8회초 2사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4.05 / foto0307@osen.co.kr

그 결과 올 시즌 76경기 타율 3할1푼4리(280타수 88안타) 8홈런 38타점 OPS .832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타율 5위, OPS 13위로 팀 내에서 각각 1~2위에 올라있다. WAR 2.16, 결승타 7개 모두 한화 야수 중 1위로 팀 내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명타자와 백업 3루수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스스로 없는 자리를 만들어냈다. 한화의 대반격 서막이 된 지난 4월5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추격의 솔로포, 9회 역전 결승 스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김경문 감독 눈에 확실히 들었다. 김경문 감독은 “고졸 신인으로 들어와서 100안타를 친 것은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타고난 게 있다는 것이다”며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우리 팀에서 최고로 많이 연습했다. 타선에 무게감이 있으려면 (문)현빈이가 포지션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포지션은 내야수이지만 신인 시절 외야 경험을 살려 4월말부터 좌익수로 나서며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수비에서 실수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타선에서 뺄 수 없는 핵심으로 한화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올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7회말 무사에서 한화 문현빈이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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