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中 산둥 팬 뿔났다... '팀 재정비 성공시켰던' 최강희 감독, 경질 위기→"리그1 경험자, 후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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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01일, 오전 09:09

[사진] 최강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을 재정비시키는 데 성공했던 최강희 감독(66)이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구단이 후임 감독 물색 작업에 들어갔단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선수들 및 코치진들과 여전히 좋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질설’에 휩싸인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은 29일(한국시간) 허난FC와의 2025 중국 슈퍼리그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팀 내부 분위기는 좋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최강희 감독 경질이 임박했다”라며 “산둥 타이산은 이미 새 감독과 미리 접촉했다. 과거 프랑스 리그1 감독 경험이 있는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유력 후임 후보”라고 보도했다. 한창 2025년 시즌 후반기를 준비하던 중 최강희 감독에게 닥친 좋지 못한 소식이었다.

경질설이 그저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전통 명가’ 산둥 타이산은 지난 20일 FA컵 16강에서 청두 룽청과 만나 1-3으로 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여기에 중국슈퍼리그 전반기 15경기를 7승 3무 5패(6위)로 마감했다. 산둥 타이산 팬들은 “최강희 나가”를 외치고 있다.

‘소후닷컴’은 “최강희 감독은 여전히 롱볼과 크고 강한 스트라이커 위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 전략은 현대 축구에 뒤떨어지는 방법이다. 이에 산둥 타이산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팀을 둘러싼 바깥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팀 내부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팀 내 분위기를 매우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좋지 못한 성적으로) 현재 팀 분위기가 다소 어려운 것은 맞다. 연초부터 그랬다. 하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문제를 극복해 왔다. 단결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사진] 산둥 타이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둥 타이산은 과거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최강희 감독의 공을 잊은 듯하다. 감독 보호를 엿볼 수 있는 움직임은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차기 감독 후보군을 꾸리고 있다.

2023년 5월 산둥 타이산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당시 승부 조작 및 뇌물 혐의로 핵심 선수들이 퇴출돼 혼란이 가중된 상황 속에서 팀 재정비를 일궈냈다. 안정된 수비 조직과 효과적인 역습 전술을 정립하며 팀을 정상 궤도에 안착시켰다. 2023시즌 산둥을 중국 슈퍼리그 2위 팀으로 만들었다. FA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4시즌엔 순위가 떨어졌다. 산둥 타이산은 리그를 5위로 마감했다. FA컵에서도 또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도 중위권이 머물고 있다. 

하지만 승부 조작 혐의로 산산조각 난 팀을 2년 만에 언제든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단 것엔 이견 없이 최강희 감독에게 여전히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최강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강희 감독은 30일 허난전 승리로 반등을 알리고자 했지만,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5분, 30분(페널티킥 실점) 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산둥 타이산은 후반 추가시간 미드필더 펑신리가 퇴장당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향한 동력마저 잃고 말았다.  

2-2로 경기를 마친 산둥 타이산은 원정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소후닷컴'은 "이날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건강 문제로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현민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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