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시즌이 한창인 이 시점에 소속 구단을 떠나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한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본인의 소회를 밝히며 ‘새로운 도전’이라는 뜻을 밝혔지만, 야구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비판과 의구심의 시선이 존재한다.
이종범 감독은 지난 30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강야구’ 담당 PD와 6월 초 식사를 하던 중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 당시엔 현직 코치 신분이라 정중히 사양했지만, 이후 은퇴한 후배들로부터 ‘구심점이 되어달라’는 연락을 받고 며칠간 고민 끝에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강야구’가 한국 야구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이강철 감독님께도 상의를 드렸다. 감독님이 내 생각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고, 그 덕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강야구’가 다시 도약하면 더 많은 은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고, 나 역시 그 도전에 함께하고 싶었다”며 감독직 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즌 중 갑작스러운 팀 이탈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종범 감독은 이에 대해 “KT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시즌 도중 팀을 떠나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당시 구단에서도 후배 코치들의 성장을 위해 나는 한발 물러나 있는 상태였다. 후배들에게 부담이 되기보단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강철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헤아려 주셨다”고 말했다.
감독직 수락 이후에는 “감독님께서 따로 불러 감독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주의할 점도 조언해 주셨다. 정말 좋은 선배이자 지도자”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종범 감독은 “‘최강야구’라는 무대가 비록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은퇴 선수들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야구”라고 강조하며 “유소년 야구 등 아마 야구 지원도 계획돼 있어 한국 야구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 야구 원로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고도 자신이 뛰었던 구단의 감독직을 맡지 못하는 이들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시즌 중 팀을 떠나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하며 야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이종범 감독의 일련의 행보를 보면서 한 야구 원로가 던진 메시지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