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된 조던 힉스(29)가 팀을 옮기게 된 심경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2024년 1월 당시 FA 선수였던 조던 힉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결국 힉스는 4년 4400만 달러(약 596억원) 계약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은 FA 시장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힉스와 보스턴의 인연을 조명했다.
힉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54경기(401⅔이닝) 16승 33패 54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파이어볼러 우완투수다. 불펜투수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올 시즌에는 13경기(48⅔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6.47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오른쪽 엄지 발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힉스는 라파엘 데버스의 트레이드 대가에 포함돼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던 힉스는 자신이 트레이드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조금 놀랐다”고 밝힌 힉스는 “나는 심지어 부상자 명단에 있을 때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FA 때 나를 영입하려고 했던 팀으로 가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나는 젊은 선수층을 구성한 팀의 일원이 될 수 있고 역사적인 팀에서 뛰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보스턴에 입단한 소감을 덧붙였다.
FA 자격을 얻은 이후 여러 팀들과 협상했을 때를 떠올린 힉스는 “나는 보스턴이 꽤나 진지하게 나를 영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이언츠와 레드삭스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이 팀에 오게 돼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MLB.com은 “자이언츠가 힉스를 영입했을 때는 선발투수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힉스는 선발투수로 기복이 있었지만 보스턴에서는 커리어에서 가장 좋았던 필승조 구원투수 역할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펜웨이 파크에서 시속 100마일(160.9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는 레드삭스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뿐만이 아닐 것이다”며 힉스가 보스턴에서 불펜투수로 다시 보직을 변경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다시 이런 기회를 얻게 돼서 기쁘다”고 말한 힉스는 “선발투수를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선발투수로 더 오래 기회를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팀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부상자 명단에 있던 시간은 꽤 유익했다. 다시 불펜투수로 던지는 감각과 컨디션을 되찾아가는 중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속구로 명성을 떨쳤던 힉스는 “풀타임 불펜투수로 던졌던 마지막 해 플레이오프에서 최고 103마일(165.8km)을 던졌다”면서 “선발투수로도 101마일(162.5km)까지 찍었고 평균 97~98마일(156.1~157.7km)을 유지했다. 여전히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다만 옛날 폼으로 던지니 경련이 나기도 했다. 한동안 쓰지 않았던 것을 쓰는 느낌이다”며 다시 한 번 전성기 시절 강속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힉스는 이날 재활등판을 마치고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