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니다! '韓 역대 9호 이적' 손흥민이 원하는 곳 나왔다..."미국 MLS행 관심" 메시 뒤따라 월드컵의 땅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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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01일, 오전 10:06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미국으로 향하게 될까.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적 요청을 기다리는 동안 올여름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손흥민은 MLS에서 뛰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프로 리그 클럽들도 그를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려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마침내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꿈을 이룬 뒤 그 어느 때보다 팀을 떠날 마음이 있다. 토트넘은 10년간 헌신한 그를 판매해 적절한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기 위해 밀어붙이기보다는 손흥민이 자기 미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6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이 때문에 올여름 그가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도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로는 사우디가 유력 후보다. 영국 언론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4억 원), 3년간 총 임금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준비했다. 2년 전엔 단호하게 거절했던 손흥민이 이번엔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러던 중 미국행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 본인이 MLS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곳인 만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마지막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토트넘은 '클럽 레전드'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이기 때문에 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마침 손흥민의 전 스승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미국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16일 만에 경질됐다. 

이제 무직이 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FC의 관심을 받고 있다. LAFC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과 작별하기로 결정했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 중이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자신의 첫 우승을 함께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잡고 미국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 여기에 손흥민 본인이 미국행에 관심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소문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미국 축구계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의 마케팅적 가치를 활용하기에 좋은 무대다.

만약 손흥민이 MLS에 합류한다면 그는 9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홍명보(LA 갤럭시)와 이영표, 황인범(이상 밴쿠버 화이트캡스), 김문환(LAFC),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김준홍(DC 유나이티드), 정상빈, 정호연(이상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미국 1부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같은 리그를 누비게 된다는 점은 많은 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그가 속도가 더 느린 리그로 이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MLS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손흥민도 메시처럼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일단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 먼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풋볼 런던은 "주장 손흥민은 이번 주부터 선수들이 차례차례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할 때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프랭크를 만나야 한다. 두 사람은 2019년 손흥민이 가슴 아픈 사건 일(준우승)을 겪었던 챔피언스리그 축구에 복귀한 토트넘에서 미래와 한 시즌 동행을 앞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TBR 풋볼' 역시 "파악한 바에 따르면 프랭크는 손흥민의 길을 막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구단에 손흥민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알렸다. 둘은 손흥민이 프리시즌에 복귀하면 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작별 시기는 8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 토트넘은 내달 홍콩에서 아스날과 격돌한 뒤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년 연속 한국 팬들과 만나는 토트넘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 때문에라도 손흥민과 당장 작별할 수는 없는 토트넘이다. 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은 단연 토트넘 아시아 투어의 핵심 인물이다. 마케팅과 팬 서비스 측면에서 그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투어 주최 측과 작성한 계약서에도 손흥민이 꼭 출전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BC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시아 투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팀에 없으면 투어 주최 측과 관련해 큰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투어에서 상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디 애슬레틱' 편집장이 된 댄 킬패트릭 기자도 "손흥민은 드디어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계약이 1년 남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하락세를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알고 있던 손흥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국 투어(8월 3일)를 다녀온 뒤 그가 이적하는 게 모두에게 합리적일 수 있다. 토트넘은 그 전에 손흥민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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