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이브 활약→올스타 투표 1위’ 김서현 “작년보다 잘하고 싶었다, 신구장에서 올스타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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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01일, 오전 10:40

한화 이글스 김서현.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서현(21)이 남은 시즌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김서현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기대를 모은 김서현은 데뷔 첫 해에는 20경기(22⅓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힘든 첫 시즌을 보낸 김서현은 지난 시즌 37경기(38⅓이닝)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마무리투수를 맡아 39경기(38이닝) 1승 1패 1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김서현은 올해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무려 178만6837표를 모으며 팬투표 1위를 차지했다.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발된 김서현은 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스 열리는 나눔 올스타로 출전할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OSEN DB

올스타전 팬투표 1위를 차지한 김서현은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작년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스타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올해 나에게 행운이 많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운 좋게 올스타에 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렇게 센 퍼포먼스는 아닐 것 같다. 그냥 즐기고 오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신구장에서 내가 올스타로 뽑혀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웃었다. 

데뷔 초반 투구폼이 계속 달라지면서 기복이 컸던 김서현은 “이전에는 구속을 많이 신경썼는데 이제는 밸런스를 더 많이 신경쓰고 있다. 마무리투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볼넷을 많이 주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타자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투수를 맡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서현은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압박감은 익숙해질 수가 없다. 확실히 고등학교 때보다는 더 압박감이 크다. 고등학교 때는 경기장이 조금 조용한 면도 있었는데 프로에서는 9회가 돼도 응원을 많이 하니까 더 긴장이 된다”고 마무리투수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OSEN DB

시즌 초반에는 1이닝 세이브를 주로 했던 김서현은 이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항상 시즌이 좋게 흘러갈 수는 없다. 어쩔 때는 위험한 상황도 온다”고 말한 김서현은 “초반에는 멀티이닝을 안쓰신다고 하셨지만 내가 항상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 사실 시즌 초반에도 팔은 항상 8회 2사에 맞춰서 풀었다. 그 때 해놓은 것이 있어서 지금 잘 막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멀티이닝 세이브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잇는 비결을 설명했다.

하지만 1이닝 이상을 막아내며 세이브를 해내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김서현은 “1이닝을 막는 것과 그 이상을 막는 것은 분명 차이가 크다. 원래 9회를 마치고 내려오면 긴장감이 쭉 풀리면서 끝나는데 8회부터 올라가면 긴장감이 있었다가 차분하게 있다가 다시 9회에 맞춰서 또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솔직히 쉽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서현은 “사실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고 나서 10세이브만 하고 나머지는 운에 맡기자고 생각했다. 나는 개인성적에는 욕심이 없다. 팀이 항상 위기에 빠지거나 필요할 때 막아주는 것이 내 목표다. 개인성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부상당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작년보다 더 잘했으면 하는 만족감이 있다면 제일 좋을 것 같다”며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