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상철·김병지·김주성·데얀,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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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5년 7월 01일, 오전 11:23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김병지, 김두성, 데얀, 유상철, 김호 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병지, 김주성, 데얀, 고(故) 유상철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김호 감독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각각 지도자 부문, 공헌자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김병지, 김주성, 데얀, 故유상철 4명이 헌액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1992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데뷔 후 24년간 K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708경기에 출전했다. 김병지는 골키퍼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현역 시절 3골을 기록해 '골 넣는 골키퍼'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K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총 4회 선정됐다.

김주성은 1987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화려한 기술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은 K리그 최고의 만능선수였다. 김주성은 K리그 통산 255경기에서 35골 17도움을 기록했고,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세 개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K리그 최초의 선수다.

데얀은 외국인 선수 최초로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데얀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후 FC서울, 수원 삼성, 대구FC 등 K리그에서만 총 12년간 활약하며 380경기에서 198골 48도움을 작성해 이동국(228골)에 이어 K리그 통산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데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공격수 부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K리그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1994년 현대에서 데뷔한 故 유상철은 김주성에 이어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세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두 번째 선수다. 유상철은 K리그 통산 144경기에서 38골 9도움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갔다. 특히 인천 감독 시절에는 암 투병 중에도 끝까지 현장을 지켜 많은 울림을 남겼다. 유상철은 2021년 영면 후에도 한국 축구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지도자 부문 헌액자에는 김호 전 감독이 선정됐다. 김호 감독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현대 호랑이,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수원 삼성,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대전 시티즌의 감독을 지내며 K리그 통산(리그컵 포함) 208승 154무 181패를 기록했다. 김호 감독의 208승은 최강희 감독(229승)과 김정남 감독(210승)에 이어 다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김호 감독은 1995년 수원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K리그 2연패,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현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등을 이끌었다.

공헌자 부문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연맹의 초대 및 제2대 회장을 역임했다. 정몽준 회장 재임 중 K리그는 타이틀 스폰서 제도 도입했다. 또한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 수원, 대전의 창단을 통해 10개 구단 체제로의 확대, 지역연고제 정착 등 여러 발전을 이뤘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재임하며 2002 한일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 국제 축구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연맹은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체계화를 견인한 정몽준 회장의 업적을 기려 K리그 명예의 전당 공헌자 부문에 헌액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2023년 K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한국 프로축구를 빛낸 인물들의 공헌을 기리고 그들의 발자취를 역사 속에 남기기 위해 설립됐다. 2023년 초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 선수 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이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에 김정남 전 감독, 공헌자 부문에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헌액자 선정은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선수 부문은 선정위원회가 20명을 추천했고,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자체 투표(40%), 구단 대표 및 감독 투표(20%), 미디어 투표(20%), 온라인 팬 투표(20%)를 거쳐 4명의 헌액자가 최종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과 공헌자 부문의 헌액자는 선정위원회 내부 합의로 선정됐다.

연맹은 9월 중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헌액자들을 초청해 트로피와 헌액 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