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결승 맞대결’… 시비옹테크vs아니시모바, 윔블던 여자단식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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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1일, 오후 04:30

(MHN 이주환 기자) 도핑 파문과 번아웃을 이겨낸 두 동갑내기 테니스 선수, 시비옹테크와 아니시모바가 윔블던 결승에서 다시 마주한다.

현지시간으로 10일 이가 시비옹테크(세계 4위, 폴란드)는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벨린다 벤치치(35위, 스위스)를 2-0(6-2, 6-0)으로 완파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 미국)가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1(6-4 , 4-6, 6-4)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성인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맞붙게 되며 2016년 주니어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코트에서 마주하게 됐다. 당시에는 아니시모바가 2-0(6-4 6-2)으로 승리했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에서 네 차례, US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으나 잔디 코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에서는 이번에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까지 윔블던에서는 4강에 오른 적도 없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단식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가 4강에서 탈락한 시비옹테크는 그동안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잔디 코트 대회에서 메이저 6승째를 따낼 기회를 잡았다.

아니시모바는 이번 윔블던이 생애 첫 메이저 결승이다.

그의 최고 기록은 2019년 프랑스오픈 4강이었으며, 이번 승리로 사발렌카와의 상대 전적은 6승 3패가 됐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사발렌카에게 0-2(5-7 3-6)로 패했지만 윔블던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증명했다.

아니시모바는 만 17세였던 2019년 호주오픈에서 2000년대생 최초로 메이저 단식 16강에 오르며 주목받았고, 이어 프랑스오픈 4강까지 진출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부친상을 겪으며 정신적 충격에 빠졌고 이후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2023년에는 번아웃 증세로 무기한 휴식을 선언하며 투어를 떠났고, 세계 랭킹은 300위권까지 하락했다. 작년 윔블던에는 예선부터 도전했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깊은 부진을 겪기도 했다.

시비옹테크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8월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1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12월에야 투어에 복귀했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 한국 시간으로는 13일 자정에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윔블던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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