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둔 '이적 줄다리기'에서 우위를 점했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는 토트넘이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내주길 기다리다가 결국 좌절하고,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매체는 "로메로는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토트넘으로 복귀했을 때, AT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강행하기 위해 부딪힐 준비가 되어있었다. 로메로는 AT 마드리드 이적에 관심이 있으며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데는 흥미가 없다는 보도가 널리 퍼졌다"고 설명했다.

AT 마드리드는 그간 꾸준히 로메로에 관심을 보여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지난달 보도를 통해 "AT 마드리드가 로메로에 대해 6,000만 파운드(한화 약 1,118억 원)의 입찰을 시도했다"고 전한 바 있다.
98년생 센터백 로메로는 지난 2016년 벨그라노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이어 이탈리아 세리아A 제노아, 아탈란타 등을 거쳐 2021년 토트넘에 정착했다. 아탈란타에서 임대로 활약하던 20-21시즌 당시에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토트넘으로 건너온 후 1년 뒤에는 완전 이적으로 자리잡았으며, 현재는 팀의 중심 수비수이자 리더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는 부주장을 맡고있다.

24-25시즌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흔들렸다. 그러나 전력이 부족해 시즌 초반 이른 복귀전을 치르며 말이 나왔고, 결국 재부상을 당해 또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올 시즌은 리그 기준 18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의 성적을 올렸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토트넘 수비진을 이끌며 우승에 큰 공을 보탰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로메로 캠프가 여름 이적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AT 마드리드 측과 접촉했다"고 전한 바 있다. 로메로 역시 지난 4월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두고봐야 알겠지만 나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곳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아직 뛰어보지 못했는데 모든 강팀들이 모인 리그를 경험하려면 스페인에서도 뛰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진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로메로를 쉽게 놔줄 생각이 없다.
'스퍼스 웹'은 "지난 몇 주 간을 살펴보면 토트넘과 AT 마드리드는 로메로의 협상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며, 두 클럽은 로메로의 가치 평가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로메로가 토트넘에 머물러주길 바라고 있기에 그의 판매를 수락하려면 엄청난 금액의 제안만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메로가 구단주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직접 이적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AT 마드리드 전담 언론인 루벤 우리아는 "레비 회장은 AT 마드리드 측에 로메로를 사고 싶다면 8,200만 유로(한화 약 1,318억 원)를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로메로의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며 끝내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퍼스 웹'은 "AT 마드리드는 끝내 토트넘에게 백기를 들고 로메로 영입을 포기했다"며 "토트넘은 몇 주 전 AT 마드리드 측에 로메로를 팔지 않겠다고 명확히 전달했다. 또 로메로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말라고 통보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SNS,로메로SNS